[KBS Life 재난안전119]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5명 사망…반복되는 방산기업 화재 잔혹사

이상우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0 16: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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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KBS 재난방송 KBS Life ‘재난안전119’
■ 방송일 : 26.6.8 AM 15:10~15:40
■ 진행 : 조은지 아나운서
■ 출연 : 이송규 사단법인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기술사, 공학박사)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이 방송 출연해 안산 시화공장 화재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의 원인을 진단하고 인재 반복을 막기 위한 첨단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과 폐쇄성 개선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안전 무지와 제도적 사각지대를 핵심 문제점으로 꼽으며 위험 공정의 무인 자동화 등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기도 안산시 시화공단에 위치한 박스 제조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9개 업체의 건물 11개 동이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휴일에 불이 나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가연성 물질인 종이가 대량으로 적재되어 있었던 데다, 공장 벽면이 화재에 취약하고 유독가스를 다량 분출하는 샌드위치 패널로 시공되어 있어 초기 진화에만 11시간이 소요되었다. 샌드위치 패널은 비용이 저렴하고 단열 효과가 높아 과거에 많이 사용되었으나 화재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현재는 사용이 제한되는 법 개정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법 개정 이전에 건축된 노후 건물에는 소급 적용이 되지 않아 여전히 화재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실정이며, 휴일 전 퇴근 시 전열기기나 가전제품의 전원을 철저히 차단하는 등의 기본적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내 세척공실에서는 치명적인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빚어졌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로켓 엔진에 사용되는 고체 추진제 연료를 주입한 후 용기 외부에 묻은 잔류물을 닦아내는 세척실이다. 연료 성분인 알루미늄 분말은 가루 상태일 때 발열량이 극도로 높고 산화제와 결합제가 섞여 있어 타격이나 마찰, 정전기 등의 미세한 점화원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전문가들은 세척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잔류물과 화학 약품이 반응했거나 유독성·폭발성 가스가 체류한 상태에서 마찰 스파크나 정전기로 인해 연쇄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사업장의 폭발 참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현장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동일한 사업장에서 지난 2018년 5월 고체 추진제 충전 중 폭발로 5명이 사망했고, 불과 9달 뒤인 2019년 2월에도 연료 이형 작업 중 폭발로 3명이 숨지는 등 이번 사고까지 포함해 같은 공장에서만 무려 13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과거 사고 이후 수백 건의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되어 책임자가 처벌받고 그룹 차원의 안전 경영 모델 도입 약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정별 위험성에 대한 사측의 이해 부족과 안전 무지로 인해 유사한 참사가 끊이지 않고 반복되었다.

부실한 소방 시설과 느슨한 법적 규제도 화재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규명되었다. 사고가 난 세척실은 면적이 243㎡로 협소하다는 이유로 스프링클러나 자동 소화설비 설치 의무 기준에서 제외되어 있었으며, 현장에는 대형 소화기 한 대만 비치되어 있었다. 대전사업장 내 전체 84개 동 건물 중 법적으로 소방 관청에 점검 결과를 보고해야 하는 대상은 20개 동에 불과해 나머지 64개 동은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특히 현장 근로자들이 가스 체류를 막기 위한 환기 시설 도입을 사전에 사측에 건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반영되지 않은 점은 심각한 인재임을 증명한다. 인화성 물질인 톨루엔 등이 유출되더라도 환기 장치를 통해 가스 농도를 폭발 범위 이하로 희석했다면 대형 폭발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방산 현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는 근본적인 배경으로는 방산기업 특유의 폐쇄성이 지목된다. 국가 일급 보안시설로 지정된 방위산업체의 특성상 설계 도면이나 제조 노하우 등의 유출을 막기 위해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한다. 이로 인해 고용노동부나 소방당국 등 외부 전문 기관의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객관적인 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고, 내부적인 위험 요인 은폐와 소통 부재로 이어졌다. 향후 조사 과정에서는 정확한 점화원 규명과 더불어 화학물질 간의 화학 반응 위험성을 상세히 재정립해야 하며, 위험 공정에는 근로자를 투입하는 대신 AI와 연계한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첨단 안전 기술의 적용이 시급한 과제로 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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