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0대 여성, 길가에 버려진 ‘뼈 녹이는 물’ 밟고 사망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7 22: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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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매일안전신문] 중국에서 50대 여성이 산책 중 버려진 불산(hydrofluoric acid) 용기를 밟아 5일 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이하 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9일 동부 저장성 항저우에 사는 투씨는 주거 단지 뒤편 언덕길을 걷다가 정체불명 액체가 든 용기를 밟았다. 용기 안 액체는 불산이었다.

불산은 무색의 강력한 부식성 용액으로, 금속과 유리까지 녹일 수 있어 이른바 ‘뼈 녹이는 물’로 불린다. 산업 현장 또는 치과에서 녹 제거나 유리 에칭 등에 사용되며, 피부에 닿으면 조직과 뼈까지 침투해 치명적 손상을 입힌다.

용기가 깨지면서 불산이 닿자 투씨 피부에선 급격한 부종이 일어났고,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사고 5일 만에 심폐 기능 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투 씨 자녀는 SNS에 “어머니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너무 빨리 떠나셨다”며 “천국에는 사고가 없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사고 현장은 철거 예정 주거 단지 뒤편으로, 한때 주민들이 채소를 재배하던 곳이었다. 경찰은 현장을 봉쇄하고 오염을 제거했으며, 추가로 불산 병 2개를 더 발견해 수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불산은 2015년 한 청소부가 벽 청소용으로 사용하다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부는 유해 물질 과실 유출 혐의로 구금된 상태다.

현지 네티즌들은 “심각한 안전 사고”라며 “왜 이렇게 위험한 화학 물질이 길가에 방치됐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중국에서는 농도 30% 이상의 산업용 불산은 엄격히 규제되지만,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저농도 제품이 1만~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도자기를 세척하던 남성이 손가락 3개에 불산에 노출돼 화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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