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마약 밀수 연루’ 진술 운반책, 현장 검증서 조현병 호소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5 23: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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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인천공항 세관 직원의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을 진술했던 말레이시아 국적 운반책이 현장 검증 중 조현병을 호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근무하던 백해룡 경정은 2023년 9월 필로폰을 밀반입한 말레이시아 국적 운반책 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수사 과정에서 “인천공항 세관 직원이 범행을 도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운반책들은 2023년 1월 인천공항을 통한 밀반입 당시 현지 마약 총책에게서 “‘한국 세관이 너희들을 알아보고 빼낼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출국 전 총책이 사준 옷을 입고 전신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이 한국 총책을 거쳐 세관 직원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안내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운데 A씨(48)는 2023년 11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현장 검증에서 정신 이상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 경정이 “출국 심사 때 누가 도와줬느냐”고 묻자 A씨는 “잘 모르겠다. 그냥 순조롭게 통과했다”며 “(마약 총책) B씨가 전에 항상 얘기했다. 여기 세관에서 다 사람 사놨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고”라고 진술했다.

질문이 계속되자 A씨는 통역인을 통해 “정신분열증이 있는데 지금 도진 거 같다. 조금 적게 물어봤으면 좋겠다. 계속 지금 귀에서 (환청이) 들리고 마음이 복잡해진다”서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수갑이 풀린 뒤 A씨는 단체 대화방 참여 인원에 대한 질문에 “다섯 명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가, 다른 운반책이 13명이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맞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조사 당시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만 반복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다. 정신분열증이라고도 불리는 조현병은 비정상적인 사고와 현실에 대한 인지 및 검증력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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