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돈사 화재 ‘전북 고창’ 돼지 400마리 죽음 “신속 감지” 필수적

박효영 / 기사승인 : 2020-12-23 1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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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 오늘(23일) 새벽 4시반 즈음 전북 고창군 흥덕면의 한 돈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1개동이 불에 타고 육성돈 400마리가 폐사했다. 육성돈은 체중 20~60kg 정도로 한창 왕성하게 성장하고 있는 돼지를 말한다. 재산 피해는 3500만원 정도다.


펌프 및 물탱크 등 차량 16대가 진화 작업에 투입됐고 불은 1시간만에 진화됐다. 흔히 축사 화재가 나면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곤 하는데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최근 돈사 등 동물들이 머무는 축사에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사진 합성=연합뉴스 제공)
최근 돈사 등 동물들이 머무는 축사에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사진 합성=연합뉴스 제공)

고창소방서 관계자 A씨는 23일 오전 매일안전신문과의 통화에서 “육성돈 돈사 총 8개동에서 1개동을 태웠다”며 “지금까진 전기 요인으로 보는 것도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도 담당자가 현장에 나가있는데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봐야 한다. 일단 전기는 축사나 이런 데서 항상 사용을 하는 것이라 가능성이 높지만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통상 축사에서 불이 나면 해당 동물들은 연기 흡입으로 이미 죽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살아 있을 때도 있는데 그럴 경우 탈출 유도를 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빨리 불부터 끄는 것이 중요하다.


A씨는 “축사 화재가 나면 죽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 살아서 움직이고 있을 때도 있다. 그러면 저희가 그 돼지들을 당장 어떻게 조치를 하거나 이러지 못 하고 불을 빨리 끄는 것에 집중한다”며 “축사 규모가 크기 때문에 옆으로 더 안 번지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동물들이 최대한 연기를 안 먹게끔 대피를 시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살아남은 동물들은 화재 후유증으로 얼마 못 가 죽는 일이 많다.


A씨는 “현장에서 생존했더라도 연기를 마신 동물들이 며칠 안에 폐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연기를 마시면 안에 호흡기 쪽에 화상이 나고 폐나 이런 데에 손상이 간다. 그래서 며칠 안에 죽는다”고 말했다.


지난 4월12일 새벽 3시 강원 홍천군 북방면 북방리의 돼지 농장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돼지 2000마리 이상이 죽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지난 4월12일 새벽 3시 강원 홍천군 북방면 북방리의 돼지 농장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돼지 2000마리 이상이 죽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소방시설법」에 따르면 연면적 33제곱미터 이상의 공간이라면 “소화기구”를 의무적으로 비치해놔야 하고, 연면적 3000제곱미터 또는 바닥 면적 600제곱미터 이상의 경우에는 “옥내소화전설비(호스와 노즐)”를 구축해놔야 한다. 무엇보다 축사 화재의 경우 동물이 스스로 불을 끌 수 없기 때문에 “스프링클러 설비”가 중요할텐데 소방시설법 시행령에 따르면 의무 설치 대상에 문화 및 집회시설, 종교시설, 운동시설만 명시돼 있지 축사가 규정돼 있지는 않아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나아가 A씨는 화재 감지가 빨리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씨는 “불이 나면 최대한 빨리 인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감지해서 경보를 울리게 해서 빨리 알아야 초기 대응이 잘 될 수 있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시간이 늦어지면 화재가 많이 번져서 옆에 동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는데 그걸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실 이 대목도 「소방시설법」에 규정돼 있다. 동법 8조 1항에 따라 사람이 살고 있는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에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특히 “동물 관련 시설”에 해당하는 축사도 연면적 2000제곱미터 이상의 경우 “자동화재탐지설비”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연면적 2000제곱미터 이하의 축사는 자동화재탐지설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사각지대가 있는 것이다. 또한 “자동화재속보설비”는 설치 대상에 축사가 해당되지 않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자동화재탐지설비는 화재 초기에 열이나 연기를 자동으로 검출하여 건물 관리자에게 불이 난 사실을 알려주는 장치이고, 자동화재속보설비는 화재 사실을 자동으로 소방당국에에 전달해주는 장치다.


한편, 축사는 지어진지 오래될수록 습기나 노후화 때문에 화재에 취약하다. 그만큼 안전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A씨는 “(대규모 축사는) 최신 시설이 잘 돼 있어서 화재가 잘 안 난다. 축사가 오래 되면 습기도 많이 차고 전선이나 이런 곳에 피복이나 절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최신식 축사는 안전하게 지어지고 하다 보니 불이 덜 난다”고 말했다. / 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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