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침수 대응법 “타이어 잠겼는지” 잘 판단해야

박효영 / 기사승인 : 2021-01-19 11: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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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 여름에 집중호우로 인해 차량이 침수되는 경우가 많다. 지하 차도를 지나거나 이럴 때 조심해야 한다. 꼭 여름이 아니라도 겨울철 빙판에 미끄러져 저수지에 빠질 수도 있다.


차량이 이 정도로 침수됐다면 시동을 끄고 바로 신고해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캡처사진=MBN)
차량이 이 정도로 침수됐다면 시동을 끄고 바로 신고해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캡처사진=MBN)

차량이 물에 한 번 빠진 뒤에 별다른 조치없이 바로 시동을 걸면 엔진 과열로 화재가 날 수도 있다. 실제 지난 16일 경기도 부천시 도당동의 장미공원 주차장에 주차된 레이 차량에서 불이 났다. 레이에서 시작된 불은 옆에 주차된 다른 차량 3대에도 옮겨붙을 정도로 규모가 작지 않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18일 저녁 매일안전신문과의 통화에서 “물은 자동차의 금기사항이다. 요새 자동차는 또 전기전자시스템이 많기 때문에 전자제어 엔진이다. 잘 마르거나 이러면 잘 모르지만 운 나쁘면 별의별 일이 다 생길 수 있다”며 “작게는 시동이 안 걸리거나 시동이 걸리더라도 누전에 따라 가연성 물질에 불이 붙을 수 있다. 여러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차량이 침수 위험에 놓여 있다고 가정해보면 일단 상황 판단을 잘 해야 한다.


이미 물이 불어난 도로에 진입해서 타이어 절반까지만 물이 닿는 정도라면 서둘러 빠져나가야 한다. 그러나 타이어가 전체적으로 잠기는 수준이 됐다면 시동을 꺼야 한다.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승용차 타이어 상단 높이에는 ‘엔진 공기흡입구’가 위치해 있다. 여기에 물이 들어가면 엔진이 손상되어 오히려 차량이 고장날 수 있다. 전자시스템에 물이 닿아 화재 위험도 있다. 그래서 바로 견인차를 부르는 등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타이어가 거의 다 잠길 정도라면 시동을 끄는 것이 좋다. (캡처사진=MBN)
타이어가 거의 다 잠길 정도라면 시동을 끄는 것이 좋다. (캡처사진=MBN)
통상 타이어 위에 위치해 있는 엔진 공기흡입구. (캡처사진=MBN)
통상 타이어 위에 위치해 있는 엔진 공기흡입구. (캡처사진=MBN)

차량 침수 사후에 제대로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침수 이후에는 일광욕 등을 통해 반드시 차량 곳곳을 건조시켜야 하는데 침수가 아니더라도 차를 오래 타서 우천에 자주 노출됐다면 반침수 차량으로 보고 사전에 습기 제거를 해줘야 한다. 햇볕이 드는 날 보닛과 트렁크 등을 모두 오픈해서 말려주면 좋다. 그런데 말리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침수 후에 자체적으로 건조시켜서 차를 다시 타면) 불안하다. 햇빛에 말린다고 하더라도 속에 있는 것들은 마르지 않는다”며 “잘 보는 정비업소로 차를 가져가서 필요하면 드라이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말려야 하고 특히 전기가 많이 흐르는 부위는 전문가들이 보면 대략 알기 때문에 엔진부터 전기전자 커넥터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하면 분해 조립도 다시 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기전자시스템에 습기가 있게 되면 바로 문제가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점검받고 말리고 그런 게 완벽하게 마무리되고 정비업소에서 직접 시동을 걸어보고 시동을 건 상태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까지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렇게 한 다음에 다시 차를 타야지 무작정 세워놨다가 일주일 지났으니 시동을 걸어본다? 어떤 문제가 생길지는 아무도 알지 못 한다”고 덧붙였다.


침수 사후에도 제대로 대처해야 한다. (캡처사진=MBN) 
침수 사후에도 제대로 대처해야 한다. (캡처사진=MBN)

특히 김 교수는 “차가 너무 심하게 침수됐다면 폐차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차량이 오래됐는데 침수됐다면 폐차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상 자동차보험만 가입돼 있다면 차량 침수는 대부분 보험 처리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경미한 침수라서 자비로 수리했을 경우 또 그 차를 나중에 중고시장에 내놓을 때는 기록에 안 남을 수도 있다. 그럴 때 중고차 매입자의 입장이라면 △에어컨이나 히터를 가동해서 곰팡이·녹·진흙 등에서 나는 악취를 점검하고 △차량 부품 곳곳에 진흙이 묻었는지 살피고 △안전벨트를 길게 끌어당겼을 때 모래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보면 된다. / 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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