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 기후 변화로 하천 식생↑... “홍수 위험 증가시킬 수 있어”

강수진 / 기사승인 : 2021-05-17 11: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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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연 "2011년 이후 하천 식생 급격히 증가"
경상북도 영주 내성천 석탑교 지점의 식생변화 (위)2005년5월 모습 (아래)2020년10월 모습(사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경상북도 영주 내성천 석탑교 지점의 식생변화 (위)2005년5월 모습 (아래)2020년10월 모습(사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매일안전신문] 기후변화로 인해 하천 식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하천 식생의 증가는 홍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하천의 식물 생태계(식생)이 2011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하천 식생 발생의 원인이 기후변화와 관계있다고 보고 이를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하천의 식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과도한 식생의 증가는 하천 본연의 모습을 변화시켜 홍수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구팀에 따르면 2011년 이후 하천 식생이 급격히 증가했다. 경북 영주의 내성천의 경우 2011년에서 2017년 사이 식생 면적이 16.5배 증가했고 경기 여주 청미천은 2010년 이후 6년 동안 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천 식생 증가는 모래나 자갈, 물이 있어야 할 부분에 식생이 자라면서 하천 고유의 모습을 변화시킨다. 이러한 변화는 수중 생태계가 육상 생태계로 바뀌는 육상화 현상을 만들어낸다.


특히 과도한 식생의 발생은 홍수 시 물의 흐름을 방해해 홍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평상시 물이 흐르는 좁은 수로만 남겨두고 하천 전체가 식생으로 덮이는 것은 생태적으로 측면이나 홍수 관리 측면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큰 홍수가 발생했던 섬진강의 경우 고달교~구례교 22km 구간의 56%가 식생으로 덮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1984년부터 2018년까지 35년 동안의 전국 19개 지점 월 강우량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8년까지의 월별 강우 발생 양상이 과거 1984년부터 2011년까지와는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봄 계절인 4월의 평균 강우량은 71.5mm에서 93.2mm로 30% 증가했고 5월~9월 사이 강수량은 모두 감소한 것이다. 특히 6월에는 161.2mm에서 82.2mm로 49% 줄었다.


또 연구팀은 하천 침수시간도 분석했다. 강원도 횡성군의 섬강은 2012년 이후 하천 전체가 침수된 경우는 없었다. 반면, 내성천은 2012년 1202시간이던 침수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어 2015년에는 0시간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5월~9월 여름철 월 강우량 감소가 하천의 침수시간을 줄어들게 해 식생이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식생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가 여름철 강우량 감소를 유발하고 이는 하천 침수 감소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하천 식생이 과도하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의 이러한 결론은 일본 사례 분석으로도 증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본 중부지방 6개 지점의 강우량을 분석한 결과 여름철 5월~7월 사이 강우량이 최소 10%, 최대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와 같은 양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원 박사는 “하천 식생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와 더불어 하천 식생을 조절하여 원래 하천의 모습으로 복원할 수 있는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주요 사업 ‘친수·환경가치 제고를 위한 하천 관리 기술 개발(2017)’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또한, ‘강우 발생 패턴변화와 하천 수위 변화가 하천 식생 발생에 미치는 영향’으로 응용생태공학회 논문집에 게재되어 있다.


한편, 내성천이 식생 증가로 옛 모습을 잃고 변해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지난해 8월 발간한 ‘내성천 유역 자연생태계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내성천 모래 비율이 2005년 49.6%에서 2019년 19.4%로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식생은 28.7%에서 54.4%로 급격히 증가했다.


환경부는 이와 관련하여 지난해 6월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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