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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5시 50분경 전북 남원시 산동면의 한 주택 화재로 80대 A씨와 그의 아내가 숨지는 사고가 나 소방대원과 경찰관이 현장 감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매일안전신문=김진섭 기자] 전북 남원의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노부부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부부가 난방비를 아끼려 한 듯 보일러를 틀지 않고 온수매트와 전기장판을 겁쳐 사용한 정황이 발견됐다.
3일 오전 5시 50분경 전북 남원시 산동면의 한 주택 안방에서 80대 A씨와 그의 아내 60대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마을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주택 전체로 번져있던 불길을 1시간여만에 진화했으나, 이들은 이미 안방에서 숨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부부는 40년 넘게 이 마을에 살았으며, 여느 시골 사람들처럼 농사를 짓고 나물을 뜯으며 살다가 몇 년 전부터 A씨가 다리가 아파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바깥 출입을 삼갔다고 한다. 나이가 들며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은 B씨가 주민들과 가끔 다투기도 한 탓에 주변과 교류도 끊어졌다.
대신 남원에 사는 자녀들이 자주 부모님 집에 들러 부부가 먹을 음식과 약 등을 가져다 준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당시엔 새벽에 부탄가스가 '펑'하고 터지는 소리를 여러 차례 들은 마을 주민이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불길은 이미 집안 전체로 번진 상태였고, 화재를 진압하다가 안방에서 불에 타 숨진 부부를 발견했다.
연기가 순식간에 집 안으로 퍼지면서 거동이 불편한 A씨와 지적장애를 가진 B씨가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안방에서는 온수매트와 전기매트, 휴대용 가스버너 등이 발견됐는데, 온수매트와 전기매트는 겹쳐 사용한 듯 포개져 있었으며 보일러는 켜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초연금과 장애 수당 등으로 지내온 부부가 동선을 줄이고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안방에서만 생활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 70대 주민은 "몸을 움직이기 힘들면 주방까지 갈 힘도 없어서 안방에 휴대용 가스버너를 놓고 생활하는 노인들이 많다"며 "난방비를 아끼려고 보일러도 안 켠다.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아침부터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소방 당국은 "온수매트와 전기매트를 겹쳐 사용하면 열이 축적돼 불이 날 가능성이 더 높다"며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위해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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