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청기를 착용했음에도 소음만 크고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보청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청기는 착용하자마자 바로 편안히 잘 들리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소리에 적응하기 위해서 몇 주 또는 몇 달의 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오랜 기간 듣지 못했던 손상된 주파수대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경우는 적응단계에 맞춰 소리 조절이 필요하다. 더불어 기존 착용자도 새로운 보청기로 교체할 경우 새 제품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첫 착용일 경우 청력 손실정도, 난청 형태, 난청지속 기간, 연령, 건강상태에 따라 몇 주 또는 수개월의 적응기간이 걸리기도 한다. 효과적인 적응을 위해서는 처음 일주일 정도는 점차 착용 시간을 늘려가며 적응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큰 소리나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소음이 있는 곳에서 대화 시에는 소음을 무시하고 말소리에 집중해서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
보청기 하루 평균 착용시간이 8시간 이상으로 4주 정도가 경과하면 적응 정도는 90%에 이른다. 그러나 난청의 정도가 심하고, 난청 지속기간이 길며, 어음변별력까지 안 좋은 경우에는 적응에 더 오랜 기간이 걸리기도 한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면 사람 말소리 뿐만 아니라 주변 소리도 같이 커지게 되므로 불편하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청각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착용하고 적응과정을 잘 지키면 착용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보청기 착용 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면 보청기 착용 후 청력을 평가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잔존청력에도 변화가 있는지 1년에 한 번씩은 꼭 정기적인 청력체크가 필요하다. 보청기는 현재의 청력에 맞춰 착용해야 하므로 청력변화에 맞춰 소리조절 과정도 같이 받는 사후관리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 보청기가 일반적인 증폭기나 이어폰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이다.
보청기 소리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응단계에 맞는 정확한 청력평가와 상담 및 조절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보청기 센터를 선택할 때 가격만 따지지 말고 구입 후에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좋다.
/황혜경보청기 청각언어센터 강왕구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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