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등 극우 단체, ‘서울의 봄’ 단체 관람한 고교 교장 고발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1 16: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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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단체 관람했다는 이유로 고등학교 교장이 극우 보수 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와 자유대한호국단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한 고교 교장 A씨를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영화 단체 관람이 ‘학교 밖 교육 영역의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교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 학생들에게 의무에 없는 일을 하도록 해 학부모의 교육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가세연과 자유대한호국단은 지난 13일에도 ‘서울의 봄’을 단체 관람한 서울 마포구 한 중학교를 찾아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학생을 선동해 왜곡된 역사의식을 심어준다”며 ‘서울의 봄’이 “좌빨(좌익 빨갱이) 역사 왜곡 영화”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두 학교 외에도 단체 관람이 예정된 학교들에 계속 민원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와 신군부가 일으킨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첫 영화다. 정권을 탈취하려는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과 그에 맞서 서울을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의 긴박한 9시간을 그렸다.

진보 성향 교육 단체들은 가세연, 자유대한호국단의 고발과 관련해 “사회적 소음”이라고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1일 성명을 내고 “12·12는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되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며, 학생들이 자기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학교의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고발로 국가 행정력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일부 보수단체의 고발 행위는 사회적 소음”이라며 “역사적 사실을 정쟁으로 비화하려는 의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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