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여고생 정다금 사망 사건의 진실은...목격자 등장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5 23: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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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정다금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25일 밤 11시 15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정다금 사망 사건에 대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추락 현장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다금 양의 추락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기로 했다.

또한 동급생들과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 당시 상황을 분초 단위로 촘촘하게 재구성해 수사기관과 재판부가 간과했던 사실을 최초로 파헤쳤다.

그리고 지금은 성인이 된 1216호에 함께 묵었던 4명을 필사적으로 추적해 그날의 진실에 다가서기로 했다.

때는 지난 2009년 12월 18일 새벽 전라남도 화순의 한 리조트에서 한 여학생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40m에 달하는 리조트 12층에서 떨어진 학생은 전날 화순으로 체험학습을 왔던 부산 K여고 2학년 정다금 양이었다.

온몸에 골절과 장기 손상을 입은 정다금 양은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 유복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난 정다금 양은 성적도 우수했고 각종 미술 실기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할 만큼 뛰어난 재능과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불과 사망하기 몇 시간 전까지 해맑게 웃으며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던 정다금 양이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그런데 체험학습 당시 정다금 양과 함께 1216호에 묵었던 4명의 친구들 말은 달랐다. 정다금 양이 평소 학업 스트레스와 용돈 문제로 고민이 많았고 이 때문에 거주하던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했다. 게다가 4명 중 하나인 최다정(가명)은 “추락 직전 정다금과 1216호에 단둘이 있었다”며 “갑자기 정다금이 혼자 베란다로 나간 뒤 추락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추락 당시 다른 목격자가 없는 상황에서 경찰은 정다금 양 사건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마무리했다.

영안실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딸을 마주한 부모님은 정다금 양의 왼쪽 눈두덩에서 의문의 멍 자국을 발견했다. 체험학습에 가서 웃으며 찍은 전날 밤 사진에는 없었던 멍이었다. 게다가 정다금 양을 부검한 결과 면허 정지 수준의 높은 혈중 알코올이 검출됐고 입 안에서 다수의 상처가 발견되었다.

부검의는 정다금 양이 추락에 의한 다발성 손상으로 사망했지만 입 안의 상처는 추락과 무관한 다른 외력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제작진은 당시 정다금 양의 옆방인 1217호에 묵었던 동급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느덧 30대 초반이 된 동급생들은 고2 시절의 추억 한편에 잠들어있는 비극을 잊지 못한다며 용기를 내 카메라 앞에 섰다. 유난히 많은 눈이 내렸다던 그날 단체 활동이 끝나고 돌아온 방에서 학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챙겨온 술을 나눠 마셨는데 정다금 양이 묵고 있던 1216호에서 말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임가영(가명) 등 같은 방에 묵은 네 명이 정다금 양에게 과도하게 술을 먹였고 임가영이 화를 내며 옆방 1217호로 정다금 양을 끌고 와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세면대로 밀어붙였으며 다시 1216호로 데려갔다가 이후 정다금 양이 추락했다고 했다.

부검 결과에 옆방 동급생들의 목격담이 더해져 추락사고 전 폭행 정황이 의심됐다. 그러나 같은 방 4명의 학생들은 “임가영이 옆방 1217호에서 정다금의 머리채를 잡아 화장실 세면대로 향한 것은 맞지만 잠을 깨우고자 물을 끼얹은 정도”라며 “1216호로 다시 돌아간 후 정다금이 추락하기까지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임가영을 포함한 3명은 순차적으로 1216호에서 1217호로 이동해 추락 직전 정다금 양과 같이 있지 않았다고 했다. 검찰은 임가영을 상해 혐의로만 기소했고 이후 소년보호처분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나머지 3명의 학생들은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되었고 K여고 교사들은 교육청으로부터 경고와 주의만 받은 채 사건은 종결되었다.

그런데 취재 도중 제작진에게 한 통의 제보가 도착했다. 사건 당일 정다금 양과 같은 리조트의 아래층에 묵었다던 한 남자였다. 새벽 5시가 넘은 시각 남자는 위쪽에서 들려오는 여성 목소리를 듣고 무심코 베란다에 나가 위를 바라봤는데 여성 4-5명이 베란다에서 장난치면서 웃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분 후 쿵, 쿵 하는 두 번의 커다란 충격음이 들려왔다고 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있다는 남자의 기억은 모두의 충격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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