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故김득구의 이야기 재조명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9 23: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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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故김득구가 눈길을 끈다.


19일 밤 10시 30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복서 김득구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김득구는 바로 지난 1970년대 한국 복싱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복서다. 김득구는 동양 챔피언 김광민과의 승부에서도 왼손잡이 복서의 역량을 살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면서 동양 챔피언으로 올라섰다. 세계 챔피언까지 단 한 계단만이 남은 상황이었다.

김득구는 미국 원정 경기에서 WBA 라이트급 세계챔피언 레이 맨시니와 맞붙게 됐다. 그렇게 1982년 11월13일, 마침내 레이 맨시니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특설 링에 오르게 된 김득구는 맨시니의 일방적인 승리가 될 것이라 예상되었던 경기를 펼치게 됐다. 이 경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1956년생인 김득구는 1982년 향년 26세에 사망했는데 김득구의 마지막 경기인 레이 맨시니와 김득구의 타이틀전은 1982년 11월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Caesars Palace)에서 열렸다. 김득구는 비장한 각오로 관을 준비해 놓고 가서 패한다면 절대 걸어서 링을 내려오지 않겠다고 선언하였고 실제로 미국으로 건너갈 때 성냥갑으로 모형관을 만들어서 가지고 갔다. 

그리고 그 말은 현실이 되었고 기뻐하는 사람 없이 슬픔만이 가득한 비극만을 남긴 최악의 시합이 되고 말았다. 당시 경기상황을 보면 9회까지는 김득구가 맨시니와 호각에 가까운 멋진 승부를 펼쳤지만 10회 때부터 체력 고갈로 난타를 허용하였다. 그 후 11~13회에 걸쳐 계속 수세에 몰리면서도 정신력으로 버텨냈다. 이 때 허용한 집중타로 김득구의 눈 주위가 크게 부어올랐다.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운명의 14회에서 이미 패색이 짙었지만 김득구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듯 공이 울리자 마자 맨시니에게 다시 달려들어 펀치를 섞었으나 몸이 따라주지 않아 유효타를 날릴 수가 없었다. 이후 지칠 대로 지쳐 가드를 완벽하게 올리지 못한 김득구의 왼쪽 머리에 맨시니의 라이트가 강하게 적중했다.

이에 놀란 김득구가 뒤로 물러났으나 맨시니의 따라붙는 속도가 더 빨랐다. 이어지는 맨시니의 왼손 훅은 일단 아슬아슬하게 빗나가긴 했으나 후속타가 계속 나올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이미 체력이 완전히 바닥난 김득구는 가드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스텝도 넓게 밟지 못해 안면을 그대로 노출했고 달려들던 맨시니가 뻗은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김득구의 턱에 제대로 적중해 버렸다. 김득구는 이 충격만은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다운되고 말았다.

김득구는 필사적으로 로프를 붙잡으며 몸을 일으키고 결국 다시 일어서기까지 했지만 이미 경기 속행은 어려운 상태였고 이에 심판이 KO을 선언하며 맨시니의 승리가 확정되었다.

맨시니가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 김득구는 다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뇌출혈에 대한 처치와 혈전 제거를 위해 두 시간 반에 걸친 뇌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뇌사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5일 뒤 당시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 있었던 어머니의 동의를 받아 산소 마스크를 떼어내고 장기기증을 하면서 향년 26세로 사망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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