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붕괴된 경고, 튀르키예 대지진의 비밀은...건축법이 이렇게나 중요하다니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4 23: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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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튀르키예 대지진은 불법 카르텔로 인한 인재였지에 대한 의문

이 커지고 있다.


4일 밤 11시 15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튀르키예 대지진의 비밀에 대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다루게 된 튀르키예 대지진은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끝난 지 불과 두 달 지난 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지역에서 천지를 뒤흔든 굉음과 함께 지진이 발생했다. 새벽에 발생한 지진에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건물이 무너져 내렸고 아홉 시간 뒤 카라만마라슈에서 두 번째 강진이 발생하면서 도시는 폐허가 되었다. 이후 7,000여 차례 이어진 여진으로 3월1일 현재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만 약 45,000여 명에 이른다. 구조되지 못한 채 잔해에 묻혀있거나 실종된 사람들을 감안하면 희생자들은 훨씬 증가할 전망이다.

지진의 참혹함을 취재하기 위해 제작진은 직접 튀르키예로 떠났다. 지진 발생 열흘 후 튀르키예에 도착한 제작진 앞에 펼쳐진 광경은 아수라장이었다. 지진 발생 후 294시간이 경과한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을 훌쩍 넘긴 2월 18일 제작진은 잔해 더미에 묻힌 생존자들을 극적으로 구조한 현장을 단독 촬영하기도 했다.

삶의 터전을 잃고 연인과 가족도 떠나보낸 생존자들이 증언한 당시 상황은 처참했다. 국제 구호대가 오기 전까지 튀르키예 구조대나 군 병력은 제때 오지 않았고 구조장비 진입도 늦어져 도움을 기다리다 숨진 이들이 더 많다고 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게다가 집을 잃고 거리로 나온 주민들에 대한 지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참사 발생 이틀 후 "6만 명의 검증된 인원이 인명 구호나 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비방과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제작진은 가지안테프 지역 취재 중 의문의 쌍둥이 건물을 목격했다. 나란히 붙어 있는 두 동의 건물 중 한 동은 별다른 피해 없이 멀쩡했지만 다른 한 동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같은 건축법 규정이 있고 설계도도 동일한데 어떤 차이가 있었던 것인지 의문점을 자아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제작진은 기적의 도시라 불리는 에르진을 방문했다. 지진 피해가 컸던 다른 지역에서는 불과 몇 개월 전 신축된 건물도 무너진 반면 에르진에서는 오래된 건물도 금이 가는 정도의 손상만 있었고 인명피해도 없다고 했다. 취재 중 만난 에르진의 건축업자는 예상외의 간단한 답변을 들려주었다. 단지 규정대로 원칙대로 건물을 지었다고 했다.

튀르키예 현지에서 만난 지질학자와 건축 전문가들은 건축법상 건물의 내진 설계 매뉴얼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이 지켜지지 않은 이유는 정부와 건축업자의 카르텔 때문이며 정부가 ‘기둥 자르기’라는 불법 관행을 묵인하고 ‘불법 건축물 사면 제도’를 통해 부실건축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포착된 붕괴된 건물들의 기둥은 분명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건물을 겹겹이 붕괴시켜 구조마저 어려운 형태의 잔해로 남겨져 있었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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