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3.1절 맞아 꼭 기억해야 할 이유...착혈귀를 찾아라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2 23: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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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104주년 3.1절을 맞아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를 전한다.


2일 밤 10시 30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피로 물든 아버지의 청춘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아들의 추적기에 대해 조명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3.1절을 맞아 특별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매년 8월 15일이 되면 대형 카스텔라를 사서 초를 붙이던 상국씨네 가족의 이야기 부터 시작됐는데 막내아들 상국씨는 이 모든 상황이 의아하기만 한게 3월에 태어났지만 8월에 생일파티를 여는 것이었다.

이 비밀스런 생일파티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은 상국씨의 나이 29세가 되던 1989년 아버지가 일제강점기 때 겪었던 일들에 대해 상세히 듣게 된 이후였다. 당시 10대였던 아버지가 일제경찰로부터 모진 고문을 받았다는 사실과 결코 잊을 수 없었던 원수의 이름까지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이다.

1942년 당시 17세였던 아버지가 끌려간 곳은 경남 경찰부 고등경찰과 외사계였다. 항일 전단을 뿌린 혐의로 체포된 아버지가 겪은 일은 상상을 초월했다. 발길질과 몽둥이질은 기본이고 물고문 에 압슬고문까지 잔인한 행위가 끝없이 이어졌다. 결국 아버지는 죽어서도 잊지 못할 끔찍한 고문을 목격하게 되었다. 이 최악의 고문의 이름은 ‘착혈 고문’이었다.

주사기로 고문당하는 사람의 몸을 여기저기 찔러 피를 뽑은 후 얼굴과 몸에 사정없이 뿌리는 이 착혈 고문은 당하는 이뿐 아니라 보는 이까지 극한의 고통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이 모든 과정을 주도한 형사의 이름을 뼈 속 깊이 새기게 된다. 그 이름은 바로 하판락으로 일본인이 아니라 조선인이었다.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광복 4년 후 아버지와 하판락은 아주 뜻밖의 장소에서 재회를 하게 되는데 그곳은 바로 반민특위 재판정이었다. 반민특위는 일제 강점기동안 자행된 친일파들의 반민족행위를 처벌하기 위하여 설치된 특별기구였는데 친일경찰 하판락이 피고로서 법정에 서고 아버지가 증인으로 나선 것이었다. 이렇게 재판정에서 아버지는 자신을 고문한 원수와 마주하게 되었는데 그의 뻔뻔한 태도에 울분을 금치 못하게 됐다.

결국 하판락은 별다른 처벌 없이 풀려났고 아버지는 한 맺힌 청년시절을 가슴 한구석에 묻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아버지의 과거에 대해 모두 알게 된 아들 상국씨는 아버지의 일이 이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독립유공자 포상신청을 하게 됐다. 하지만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렇게 아버지의 독립운동에 대한 자료를 찾기 위한 상국씨의 10년간의 긴 추적이 시작됐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김천소년형무소의 기록은 6·25전란 중에 불에 타서 없어졌고 부산형무소의 미결 기록과 판결문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상국씨는 아주 의외의 장소에서 뜻밖의 단서를 찾게 됐다. 인터넷 검색으로 우연히 발견한 ‘어버이날 포상대상자 명단’ 기사에 하판락의 이름 석 자와 주소가 실린 것이다. 아버지의 공적을 인정받을 마지막 방법으로 하판락을 찾아가기로 결심한 상국씨는 이 사실을 아버지에게도 말씀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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