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계절 안전운전·차량관리 꿀팁...대형차를 바람막이 삼는 건 위험천만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4 10: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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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으로 일본 한 도로에서 탑차량이 강풍에 흔들려 고속도로 가드레일에 넘어져 있다. /MBN 뉴스 캡처
태풍 마이삭으로 일본 한 도로에서 탑차량이 강풍에 흔들려 고속도로 가드레일에 넘어져 있다. /MBN 뉴스 캡처

[매일안전신문] 9호 태풍 마이삭이 물러가자 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해 오고 있다. 태풍은 강한 비바람을 몰고와 차량 운전자들에게 적잖은 손해를 입힌다. 갑자가 불어난 물에 갇혀 차량이 침수되는가 하면 강풍에 날아온 물체에 손상되기도 한다. 제주에서는 강풍에 미니쿠퍼 차량이 뒤집히는 일까지 벌어졌다.


4일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의 도움을 받아 태풍이 몰아치는 시기 운전자들이 알아두면 좋은 차량 관리 꿀팁을 소개한다.


태풍 속 교통사고 치사율 15% 증가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에 따르면 2010년 태풍 ‘곤파스’와 2012년 ‘볼라벤’ 기간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태풍으로 인한 교통사고시 치사율이 평상시보다 약 15% 증가했다.


자동차는 평소에서 가벼운 사고로도 대형피해를 낳을 수 있는만큼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면 더욱 가혹한 위험 상황에 놓인다. 태풍이 몰려오면 운행을 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강풍이 불면 차량의 주행 속도에 따라 수톤짜리 차량일지라도 접지력이 약해지면서 밀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차선 이탈이나 중앙선 침범 등 추돌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성이 커진다.


실험 결과 시속 120㎞로 주행할 때 초속 35m의 강풍에서 승용차는 1.2m, 버스는 6.5m 정도 주행 경로를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으로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것도 강한 비바람 탓이다.


차량을 운전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불가피하게 운전할 경우 ‘제동거리’가 평상시보다 1.8배까지 증가하므로 속도를 50%까지 줄여야 한다. 급제동 대신 여러 번 조금씩 나누어 밟아 주는 펌핑 브레이크나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1차로는 가급적 주행하지 않는 게 좋다. 언제든지 차량을 멈출 수 있는 바깥쪽 차로가 그나마 낫다.


강풍에 간판이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부러지고 건물 외벽이나 마감재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상가 건물 주변과 저지대 주차는 피해야 한다. 가급적 옥내·지하 주차장을 이용하고 만일의 경우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안쪽보다는 출구 가까운 곳에 주차해두는 게 좋다. 옥내가 어려운 저지대 차량은 공영 주차장이 비상시 대피시키기에 유리하다.


태풍 주의 표지판 준수, 강풍 위험지역 우회


고속도로 위험 지역에는 강풍 주의 표지판, 가변 정보판, 풍향 풍속 측정기와 바람 자루 같은 시설물을 설치해 두고 있으니 위험 및 주위를 미리 인지하는 게 좋다.


강풍이 불 때는 강풍 주의 표지판과 전광판의 풍속 및 감속 안내에 따라 안전 운전을 한다.


태풍이 최대풍속 시속 119km/h(초속 33m/s) 이상 ~158km/h(44m/s) 미만의 ‘강’ 규모이면 기차가 탈선하고 158km/h(44m/s) 이상 ~ 194km/h(54m/s) 미만의 ‘매우 강’ 규모이면 사람과 커다란 돌을 날려버릴 수 있다. 태풍 마이삭의 순간최대풍속은 50m/s에 달했다.


운전자는 산 절개지와 강 주변, 해안가 도로의 경우 반드시 통제 구간을 확인하고 가급적 우회해야 한다. 긴 다리 교량과 터널 부근은 횡풍으로 차가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한 손보다는 두 손으로 운전하고 속도를 줄여 통과한다.


화물차는 제동거리도 길고 빗길 전복 사고 위험도 크다. 대형차를 바람막이 삼아 뒤따라가면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히려 더 끔찍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태풍 맞은 반침수차, 뜨거운 햇볕으로 건조


자동차와 습기는 상극이다. 태풍으로 비바람이 몰아친 환경에서 반침수된 차는 위험 수준의 습기를 품고 있다. 습기는 자동차에 피부암과 같은 부식을 발생시킨다.


반드시 햇볕이 좋은 날 후드와 앞·뒷문, 트렁크를 모두 열고 바닥 매트와 스페어타이어를 들어내 흙 등 이물질을 제거한 뒤 일광욕으로 구석구석 완전히 건조한다.


11일 오전 서울 한강대로 버스전용차로의 포트홀. /신윤희 기자
긴 장마로 서울 한강대로 버스전용차로에 깊게 패인 포트홀. /신윤희 기자

태풍 휩쓸고 가면 남는 포트홀 신고 주의


태풍과 장마철 집중 호우로 도로 곳곳이 패여 포트홀을 만드는 일이 흔하다. 아스팔트 포장이 약해진 상태에서 화물차나 버스 등 대형차 하중 부담이 반복되다 보면 도로가 부분적으로 패이고 부서진다.


특히 폭우로 내린 많은 양의 빗물이 스펀지 현상으로 도로포장 균열부에 스며들면 포장재가 떨어지고 파손 범위도 점점 커진다. 포트홀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태풍 기간 포트홀 발생 신고 건수는 두 배 가까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홀은 대형 차량들로 인해 주로 생기지만 그 피해는 승용차가 떠안게 된다. 폭우로 패인 포트홀의 심한 충격이 반복되면 타이어나 자동차 휠이 파손될 수 있다. 승차감을 안정화하는 에어 쇼크업소버(완충기)가 손상될 수도 있다.


전기차와 경유차는 특별 관리 필요


전기차는 태풍이 지나가면 후드를 열어 습기를 반드시 말려야 한다. 다만 엔진룸의 주황색 배선은 고압선이므로 손으로 만지는 건 삼가야 한다.


물론 전기차는 부분 침수되더라도 안전장치가 탑재돼 기밀 및 방수 기능으로 밀폐된 상태다. 주요 장치에는 수분 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전원을 자동 차단하고 감전을 예방한다. 그렇더라도 습기를 말릴 필요가 있다.


경유차의 매연포집필터(DPF)는 장착 시 약 90% 이상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고성능 백금 촉매 성분의 환경 부품이다. 2007년 이후 신차에 의무 부착돼 있는데, 이전 배출가스 5등급 노후 경유차는 비용의 90%까지 정부 보조를 받을 수 있다. DPF 필터는 머플러 뒷부분으로 토사 등 오염 빗물이 역류해 손상되면 교체 비용으로만 수백만원이 들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경유차는 날씨 좋은 날 30분 이상 정속주행하면 자기 청정온도가 약 300℃ 이상 도달하면서 재생 기능으로 카본(유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대표는 “자동차 최고 가혹 조건은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으로 주행 중 운전자의 의지와 전혀 관계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대수롭지 않은 사고라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며 안전관리 요령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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