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기고] 아이들에게 겁을 주는 것은 안전교육이 아니다

서동욱 교사 / 기사승인 : 2021-10-14 11: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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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 교사
▲서동욱 교사

[매일안전신문] 나의 직업병 중 하나는 신문의 사고 사례를 다룬 지면을 비교적 상세히 본다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한 사고사례를 접하게 됐다.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일이다.


아침 등교 시간에 학교로 향하던 안타까운 어린 생명이 결국 눈을 감고 말았다. 화물차로 우회전을 하던 기사의 부주의는 결국 제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어린 생명의 꿈을 앗아가고 말았다.


이 얼마나 비통한 일인가.


차량이 우회전을 한다는 것은 시야각에서 좌회전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의 사각지대를 만든다는 뜻이다.


분명 이것은 좌회전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등학교에서는 교통약자인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녹색어머니회 회원분들과 학교 관계자의 교통안전지도가 뒤따른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어린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에는 불완전하다.


먼저 아이에 대한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피아제의 인지발달론에 근거한 초등학교 시기의 학생들은 소근육과 대근육이 발달하기 시작하여 활동성이 크게 증가된 시기이다. 그러나 활동반경의 증가에 비해 신장은 크게 발달하지 못하여 주변의 위험을 인식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추론능력이 크게 발달하지 못한것을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정차된 차 뒤에 차량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전조작기 단계와 구체적조작기 단계에서는 추론하기 어렵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무작정 "차를 조심해. 차는 위험한거야. 차는 빠르고 무서운 거란다"


이렇게 이야기만 해서는 아이를 지킬 수 없다. 이것은 안전교육이 아닌 겁주기에 불과하다. 겁을 먹는 아이는 오히려 침착하게 제대로 행동하기 어렵다.


간혹 아이들에게 교통사고 발생 시 충격적인 장면등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사고예방을 할 수 있는 교육이라는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영상을 접하게 될 경우 어린 아동들은 자동차를 볼때마다 그 장면이 떠오르는 트라우마(Psychological Trauma)를 겪게된다.


그것이 안전교육과 겁주기의 차이인 것이다. 제대로 교통안전교육을 받은 학생은 차의 움직임을 끝까지 주시하고 여러 길 중에서 상대적으로 조금 더 안전한 길을 선택할 수 있으며 돌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침착함으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오히려 겁을 먹은 학생은 충격적인 사고 영상을 경험하지 않고자 돌발적인 행동을 하여 사고의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이처럼 지금 시대에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통안전교육은 꼭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거리의 횡단보도를 선택하기보다 차라리 로터리의 횡단보도를 선택하여 길을 건너는 것이 그것이다. 로터리는 차량이 반시계방향으로만 진행하니 주시할 차량의 수가 많이 줄어든다.


그러나 사거리는 우회전 차량, 좌회전 차량, 심지어 신호위반차량 등등 아주 다양한 방향에서 차량이 진행하므로 더욱 위험할 수 있고 이러한 사실을 아이들이 활용하여 스스로 조금 더 안전한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체계적인 교통안전교육의 사례라고 하겠다.


과거와 지금의 교통환경은 아주 많이 바뀌었다.


단적으로 생각해보라.


국민학교 시절 하교할때 주위를 둘러보면 차보다 아이들의 수가 훨씬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이다.


아이들보다 차가 훨씬 더 많다. 또한 레저가 활성화된 시대가 되었기에 학생들의 시야를 많이 가리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크게 증가되었다.


차가 많다는 것은 그리고 높이가 높은 차가 증가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사각지대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어린이보호구역을 설정하여 아이들을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만큼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아이들에게 안전에 대한 사고를 심어주고 안전역량을 강화시켜줘야하며 안전한 생활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제도가 모든 것을 다 보호해주지는 못한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도 이리저리 피하며 속도를 올려는 어른들은 있게 마련이다.


그런 변수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려면 제도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사고변혁. 그 변혁을 안전교육으로부터 이끌어내야한다.


제대로 된 안전교육. 아이들의 특징과 단계의 이해로부터 이루어지는 그러한 안전교육. 이 안전교육만이 당신의 소중한 아이를 지킬 수 있다.


올바른 안전교육은 위기로부터 자신을 스스로 지키고 종국에는 타인을 구하며 사회의 재난을 예방할 수 있다.


 


*약력


-관동초등학교 교사


-소방안전교육사


-미국 화재폭발조사관(CFEI)


-소방학교 외래강사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안전패널


-진로사람책(안전교육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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