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국 “소라, 가희는 남한식 이름... 혁명적으로 고쳐라” 지시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9 1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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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북한이 최근 받침이 없는 이름을 쓰는 주민들에게 좀 더 ‘혁명적’으로 이름을 고칠 것을 강요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받침이 없는 이름은 남한식, 일본식 이름으로 반사회적이자 사대주의적이라 정치성을 띤 이름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남한식, 일본식 이름의 예로 아리, 소라, 가희 등을 언급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현지 시각) 여러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이름을 정치적으로 고려해 지을 것을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RFA에 ”요즘 당국이 주민들에게 사상성이 없는 주민들의 이름을 사법 기관에 찾아가 바꿀 것을 지시했다”며 “개인 이름을 국가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게 바꾸라고 강제하는 것이어서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매체에 말했다.

주민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인민반별 주민 회의는 “받침이 없는 이름을 전부 고치라”는 통보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이 주민은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충성'과 '일심단결'의 의미를 담아 '일심', '충심', '충성'과 '총폭탄'과 '결사 옹위'의 내용을 담은 '총일', '폭일', '탄일', '위성' 등의 이름들이 대세였다”며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 인민들도 외부 세계의 소식을 조금씩 접하게 되면서 점차 자식들의 이름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보다 부르기 쉽고 희망을 담은 '아리'와 '소라', '수미', '가희' 등의 이름들이 늘고 있는데 당국에서는 이런 받침이 없이 단순하게 지은 이름은 반 사회주의적이며 사대주의적이라며 이른 시일에 이름을 고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양강도의 한 주민도 “이제부터 주민들은 제 자식의 이름조차 마음대로 지을 수 없게 됐다”며 “당국이 정치적 고려 없이 지은 이름에 벌금을 물리겠다며 당장 고치라고 엄포를 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 주민은 "반사회주의식 이름을 즉시 바꾸라는 사법 당국의 지시는 지난 10월부터 매번 주민회의 때마다 강조되고 있다"면서 "퇴폐적인 서양 문화, 양키 문화의 복사판인 괴뢰(남한)식 말투를 쓰지 말라는 지시와 함께 멀쩡한 이름을 변경하라는 지시가 계속해서 하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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