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역 사망 유족 “남자라고 현장직 발령… 열차 수십대 밟고 지나가”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9 21: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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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지난 5일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작업 도중 열차에 치여 숨진 코레일 소속 30대 직원의 유족이 “남자라는 이유로 현장직으로 부당하게 투입된 뒤 사고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8일 네이트판에는 ‘코레일 오봉역 사망사고 유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숨진 직원 A씨의 여동생이라 소개한 글쓴이는 “2018년 코레일에 입사했을 당시 저희 오빠는 사무 영업으로 채용이 됐다. 그런데 사무 영업직으로 입사를 했는데 수송 쪽으로 발령이 된 게 너무 이상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남자라는 이유로 채용된 직렬과 상관없이 현장직으로 투입이 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힘들게 들어간 회사이기에 어느 누가 신입 사원이 그런 걸 따질 수 있었겠느냐”고 A씨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사고 당일이 숨진 A씨 생일이었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이랑 오빠 좋아하는 귤이랑 겉절이 해줄 배추 사서 신나게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받은 (사망) 전화 한 통은 지옥이었다”며 “오빠가 일하던 현장을 본 부모님과 삼촌들은 말을 잇지 못 했고 철조망에 매달려 오열했다”고 회상했다.

글쓴이는 “그 무거운 열차 수십대가 저희 오빠를 밟고 지나 끝까지 들어갔다고 한다”며 “저 많은 열차를 단 2명이서, 그것도 숙련된 2명도 아닌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인원들 포함 2명이서 그 일을 한다고 들었다”고 A씨의 작업 환경이 작업 환경이 일반적이 않았음을 강조했다.

글쓴이는 “네이트판에 글을 올리는 것과 우리 오빠 뉴스 기사에 댓글을 다는 일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오빠 안 억울할 수 있게 많은 분들이 이 사건에 대해 인지해주시고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8일 서울 용산 철도회관에서 이번 사건 관련 기자 회견을 열고 “오봉역 사고 원인은 인력이 부족해 입환 작업을 2인 1조로 한 것”이라며 “3인 1조로 움직일 수 있도록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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