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영희는 누구… “1980년대 농구 스타”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1 22: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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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1980년대 여자 농구계를 주름잡았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영희씨가 1월 31일 급성 호흡 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0세. 그는 뇌수술 이후 말단비대증(거인병)으로 투병하며 30년 넘게 병마와 싸워왔다.

1963년생인 동주여중, 숭의여고를 거친 김씨는 2m에 달하는 키로 농구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한국화장품에 입단, 실업팀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는 역대 여자 농구 최장신 기록이다. 현역 시절 김영희의 한국화장품과 박찬숙이 이끄는 태평양화학의 ‘화장품 업계 라이벌전’은 남자 농구 못지않은 관심을 끌었다.

김씨는 1984년 LA 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여자 농구가 최초로 은메달을 따는 데 기여했다. 이 밖에도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은메달,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각종 대회를 휩쓸며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체육훈장 백마장(1980년), 맹호장(1984년)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대비해 선수촌에서 훈련에 매진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뇌수술을 받았다. 이후 성장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는 말단비대증 진단을 받고 뇌종양, 저혈당, 갑상선 질환, 장폐색 등 합병증으로 투병해왔다.

은퇴 이후에는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에 체육 연금 70만원으로 단칸방에서 힘든 생활을 이어간다는 소식에 서장훈, 허재 등 농구인들이 치료비를 지급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특별 보조금으로 1000만원을 지원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목 부상을 당한 뒤 최근까지 요양원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1일 여자 프로 농구 청주 KB와 부천 하나원큐 경기에서는 시작에 앞서 고인을 기리는 추모 묵념이 진행되기도 했다.

발인은 4일 오전 8시 30분 부천 다니엘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유족 뜻에 따라 빈소는 차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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