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강릉 수소폭발 수사결과, 산소·정전기 출처 설명 못해"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05-06 11:06:00
  • -
  • +
  • 인쇄


지난 5월 발생한 강릉 과학산단 수소 폭발사고를 놓고 산소 유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 중인 소방대원. (사진=뉴스1 제휴)


지난 5월 사상자 8명을 낸 강릉 과학산단 수소 폭발사고에 대한 경찰 수사결과가 사고 원인을 충분히 설명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5일 나왔다. 수소탱크가 폭발할 여건을 만드는 데 필요한 산소와 정전기 불꽃의 출처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를 근거로 수소탱크 및 버퍼탱크 내부로 산소가 폭발범위(6% 이상)의 혼합 농도 이상으로 유입된 상태에서 정전기 불꽃 등을 점화원(추정)으로 화학적 폭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여기서 의문은 산소가 어디에서 유입되었을까 하는 부분이다. 수소는 단독으로 폭발하지 않고 산소와 결합했을 때만 폭발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소탱크 내부 압력이 높기 때문에 탱크 외부에 산소가 있더라도 탱크 내부로 바로 들어갈 수가 없다.


결국 수소탱크 내에 어떤 식으로든 산소가 유입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수소를 수소탱크에 주입하는 과정에서 일부 산소가 함께 섞여 들어갔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경찰은 또 사고 직후 불꽃과 연기가 관측된 점을 근거로 폭발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점화원은 정전기로 봤다. 정전기는 당시 탱크 곁에 있던 이들의 옷 등에서도 충분히 날 수 있다. 하지만 정전기가 탱크 내부에서 발생하지 않는 이상 폭발의 불씨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모든 물질에는 ,-전기이온이 있는데, 이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순조롭지 못해 정지되어 있는 상태로 저항에 의한 스파크가 발생하는 게 정전기(靜電氣)다. 이 정전기에 의한 스파크가 점화원이 되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탱크 내부 자체에서도 정전기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매우 드문 일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안전을 위해 접지를 이용하는데 안전장치인 접지도 설치되어 있었는지 그리고 설치되어 있더라도 작동상태도 정상적이었는지가 의문이다.


최근 정부가 수소경제를 내세워 수소자동차와 수소충전소 개발·보급을 적극 지원하는 가운데 나온 이번 수소탱크 폭발로 수소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소충전소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막연하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수소는 공기보다 14배나 가볍다. 수소충전소에서 수소가 누출되더라도 바로 대기중으로 날아가버린다. 도시가스처럼 공중을 떠다니다가 원인 모를 화인으로 불이 붙을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얘기다.


수소차의 수소저장용기는 철판보다 10배 강한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다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소저장용기에 대한 안전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전전문가인 이송규 기술사는 “수소탱크 안에 산소가 들어있지 않는 이상 불꽃이 있더라도 폭발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수소를 이용한 차량 등 많은 산업분야에서 수소를 이용하는 장치가 많아질텐데, 수소탱크는 산소가 전혀 주입되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안전시스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신윤희 기자 신윤희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