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으면 살빠지는 뇌 신경회로 규명...거식증 치료길 열리나

김혜연 기자 / 기사승인 : 2019-08-19 0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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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줄어들게 반응하는 뇌 신경회로가 동물 모델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식이장애를 치료할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미국 휴스턴 소재 텍사스대 보건과학센터 연구팀은 쥐 모델을 통해 스트레스 수치를 늘어나면 식욕을 줄이는 신경회로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스트레스가 식사 욕구 증감과 관련이 있다는 건 기존 연구에서도 여러차례 밝혀진 적 있다. 다만 스트레스가 어떤 신경기저를 통해 식욕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이와 관련한 뇌 신경회로를 발견해 의의가 있다.


19일 연구팀에 따르면 쥐의 뇌 중에서도 두 영역에 집중한 끝에 식이와 관련이 있는 뇌의식 관련 영역 ‘뇌 시상 하부(paraventricular hypothalamus)’와 정서적 영역인 ‘복부 측면 격막(ventral lateral septum)’을 연결하는 뇌 신경회로를 발견했다. 이 신경회로는 마치 스위치를 켜고 끄는 역할을 했다.


칭춘 통 텍사스대 보건과학센터 박사는 “쥐 모델을 통해 음식 섭취에 대한 감정의 영향을 통제하는 뇌 신경회로를 확인했다”면서 “쥐와 인간이 유사한 신경계를 지니고 있어 이번 발견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신경세포를 활성화하고 비활성화하기 위해 빛으로 세포 속 물질을 조작해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광유전학’ 기술을 사용했다.


연구팀이 신경 회로를 활성화했을 때 불안 수준이 증가하고 식욕이 감소했으며 회로를 억제했을 때에는 불안 수준이 낮아지고 배고픔이 증가했다.


유안총 수 박사 휴스턴 의과대학 박사는 “이러한 발견을 확인하기 위해 아직은 추가적 임상시험이 필요한 단계”라면서 “앞으로 인간의 두뇌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밝히면 거식증이나 폭식증과 같은 식이요법을 치료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식증이라 불리는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은 극도로 음식물을 먹지 않는 장애를 말한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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