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중인 29번 확진환자 가족 만난 조선일보 기자

이송규 안전전문 / 기사승인 : 2020-02-17 22: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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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방역당국 발표 이전 30번 확진 보도

코로나19 29번 환자의 부인을 만난 사실을 보도한 조선일보 2월17일자 3면 보도 내용.
[매일안전신문, 이송규 안전전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가족을 언론사 기자가 만나 취재한 사실이 17일 드러났다. 전날 29번째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의 부인을 인터뷰한 것이다. 방역당국이 공식 발표도 하기 전에 자가격리 중이던 이 부인이 30번째 확진환자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언론도 있다. 감염병 비상 국면에서 지나친 언론의 보도경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앙일보는 17일자 1면 머릿기사에서 '16일 29번째 확진자(82세 종로구 거주 한국인 남성)가 나왔고, 그의 부인도 이날 밤 확진 판정을 받아 30번째 환자가 됐다. 둘 다 당국의 방역망 밖에서 나온 환자다'고 보도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도 하기 전에 30번째 확진 사실을 전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한술 더 떠 전날 29번 환자의 부인을 만난 사실을 이날자 1·3면 기사를 통해 소개하고 취재한 내용을 보도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29번 확진자와 함께 사는 아내 A씨는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숭인동 자택에서 조선일보 기자와 만나 “남편은 종로3가에서 독거 노인들을 위한 점심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을 해왔다”면서 “거동이 불편한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찾아가 도시락을 건네주며 말동무도 해줬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측이 기사에서 어떤 과정으로 취재했는지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조선일보 보도대로 A씨는 이날 오전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확진환자가 접촉한 대상자는 능동감시 대상으로서 자가격리 조치되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언론사 기자가 감염병 환자의 접촉자로서 자가격리 중인 대상자를 만난 것은 방역은 물론이고 언론 윤리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역 당국 발표 이전에 성급한 보도도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만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방역당국의 자가격리대상자 생활수칙 상 대상자는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고 격리 장소 외 외출을 금지하며 가족이나 동거인과 대화 등 접촉도 하지 말아야 한다.


김강립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약속된 틀을 깨고 정보가 사전에 누출되면 자칫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유통돼 국민의 불신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방역당국이 방역 업무에 집중하는 데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선일보 측은 30번 확진환자 확진 사실이 발표되자 전날 취재 사실을 방역 당국에 알리고 해당 기자는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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