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 3·1절에 골프 친 교통안전공단 간부들

이송규 안전전문 / 기사승인 : 2020-04-20 15: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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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 간부들이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지 일주일만에 골프회동을 가져 물의를 빚었다.(사진=매일안전신문 DB)
한국교통안전공단 간부들이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지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3월 1일에 골프회동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사진=매일안전신문 DB)

[매일안전신문] 지난 2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한 지 불과 일주일인 3·1절에 한국교통안전공단 간부들이 골프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부 공단 측 관계자는 해당 사실에 대해 안전 문제보다는 정부경영평가에 영향을 끼칠 것을 걱정하는 등 허술한 문제의식을 보였다.


매일안전신문은 20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엄득종 감사실장과 취재 인터뷰에서 지난달 1일 공단 기획본부장과 기획조정실장, 홍보실장, 특수검사처 부장 등이 경북 김천의 한 골프장에 함께 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같은 사실은 국무조정실 공직복무점검반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 공단의 복무 점검 실태 감사과정에서 밝혀졌다.


이들은 당시 재택근무 사유로 동선을 적는 과정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골프장과 마트 중 골프장을 빼고 마트만 적어냈다.


특히 일부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과 겹쳐 재택근무자로 분류돼 방문지 등을 밝혀야 했다. 그러나 골프를 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골프장과 관련하여 허위 사실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회동 참석자 중에는 코로나19 비상대응 대책단장을 맡은 기획본부장이 포함돼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1일 공단은 준정부기관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기획본부장은 비상대응 대책 단장으로 홍보실장을 홍보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공단 측은 “당시 본격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던 분위기가 아니었고 질병관리본부나 내부지침에도 사람들을 만나지 말라는 지침이 명확히 없을 때”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골프회동을 가진 당시 신천지대구교회, 청도 대남병원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던 시기로 당시 전문가들은 집회 및 이동 등을 자제하고 골프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날은 정부에서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기이기도 했다.


공단 엄 감사실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골프회동은 감사할 정도의 사항이 아니다"라며 "골프회동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날짜가 휴일이었고 직원들 간 골프회동에 대해서 감사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고 해명했다.


공단은 골프회동을 가진 이들에 대하여 국무조정실 결과에 따라 사후 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박승호 통합노조 위원장은 성명서에 “도덕적 책무를 져버린 상임이사를 포함한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고 고위관리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하여 일벌백계하여야 할 것이며, 공단 조합원은 그 결과를 지켜볼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일부 공단 측 관계자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서 현재 진행 중인 2019년도 정부경영평가에 영향을 주는 것만 우려했다.


신 재용 공단 성과평가처장은 노조 게시판에 “지난 3월 1일은 공휴일에다 범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지침도 내려오기 이전으로 이 행위 자체만으로 질타를 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공단은 2018년도 정부경영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기대했으나 예기치 않은 채용비리 문제로 윤리경영 지표에서 감점을 받아 결국 단 0.1점 차이로 C등급을 받은 아픈 경험이 있다”며 “우수기관 A등급을 기대하고 있는 현재 이 같은 내부분란으로 또 다시 좌절할 수는 없다”고 말하는 등 안전보다 정부경영평가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더욱 걱정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340개 공공기관 중 95개 준정부기관인 국토교통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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