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공단 20여분 정전사태…못쓰게 된 화학원료 태우면서 검은 매연·불기둥에 신고 잇달아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6 20: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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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석유화학공단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석유화학공단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매일안전신문] 울산 석유화학단지 일대가 20여분간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파이프 내에서 화학원료가 굳지 않도록 급하게 태워보내면서 일대 하늘이 검게 덮였다.


울산시와 전력공급업체 한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3분 울산 남구 성암동 저류조 설치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 작업 중 지상 고압 송전선(155㎸급)이 훼손되면서 일대에서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한주 측은 사고가 나자 해당 송전선 대신 지중 선로를 이용해 정오부터 석유화학공단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


업체들에 전력이 실제로 돌아가기 시작한 시각은 낮 12시42분이라고 시는 파악했다.


일단 전력은 공급됐으나 사고가 난 송전선을 이용하는 14개 업체 중 이날 미가동한 2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가 모두 정전 피해를 봤다.


석유화학공정 특성상 연속 공정이 이뤄져야 하는 곳이라 잠시만 정전되더라도 피해는 막대하다. 파이프를 통해 공급되는 액체인 화학물질 원료가 굳어버리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파이프 안에서 원료가 굳은 것을 다시 쓸 수 없어 태워서 밖으로 배출했다.
업체들이 소각 작업에 나서면서 굴뚝 모양 폐가스 연소시설인 '플레어 스택'을 통해 검은 매연이 퍼지고 불기둥이 솟아 화재 오인신고가 잇따랐다.


공단 내 한 대기업 관계자는 "다시 생산하려면 최소 이틀 정도는 걸릴 것 같다"며 "업체마다 최소 수억대 피해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울산시와 한주 측은 이날 완충저류시설 구조물(바닥 슬래브) 공사 중 크레인으로 철근 다발을 하부로 내리다가 현장 위쪽에 있던 고압 송전선과 크레인 붐대가 근접하면서 스파크 등 전기적 반응을 일으켜 정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공사는 산업단지 사고 때 유독성 물질이 하천이나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울산시가 발주했다.


한주 측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신윤희 기자,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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