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홍보 속 코로나19 1000명 눈앞...의료체계 붕괴에 국민도, 의료진도 지쳐간다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12-12 10: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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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950명으로 대구·경북의 1차 대유행보다 심각, 거리두기 3단계 임박
지난 10일 오후 울산시 북구 한 직업계고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울산시 북구 한 직업계고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코로나19 신규확진자 하루 1000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대구·경북의 1차 대유행 당시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라는 최후 카드가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다.정부가 K방역 성공을 자랑하는 사이 의료체계는 한계에 이르고 있다. 국민도, 의료진도 지쳐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50명 늘어 총 누적 4만17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의 정점인 2월29일의 909명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역사회 감염이 1차 대유행을 뛰어넘어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신규 확진자는 최근 사흘간 600명대를 이어가다가 700∼800명대를 건너뛰고 900명대로 진입했다. 전날 이미 700명대가 예상됐으나 이보다 약간 적은 689명이라는 수치가 발표됐다.


이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지난주(11월22~28일) 감염 재생산지수가 1.43으로 분석됐다”며 “코로나 확진자 1명이 1.43명을 계속 감염시킨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단순계산해 보면 1주나 2주 후에 700명에서 1000명까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수치”라고 말한 바 있다.


신규 확진자 950명은 지역발생이 928명, 해외유입이 22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서울 359명, 경기 268명, 인천 42명으로 수도권이 669명이다. 이어 부산 58명, 강원 36명, 대구 35명, 울산 23명, 충북 21명, 경북 19명, 대전 18명, 경남 17명, 광주·충남 각 9명, 전남 8명, 전북 5명, 세종 1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로 올라선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신규 확진자를 보면 325명→348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1명→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9명→583명→631명→615명→594명→686명→682명→689명→950명이다. 100명 이상 세 자릿수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35일째 이어졌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폭증한 것은 수도권 교회와 요양병원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한 데다가 학원이나 음식점, 노래교실, 가족·지인모임, 군부대 등을 매개로 한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부족 사태는 물론 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상은 전국 583개 중 486개(90.3%)는 꽉 찼고 52개밖에 남지 않다. 확진자가 몰려 발생하는 수도권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을 합쳐도 8개밖에 없다.


또 10일 기준으로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의 병상 가동률도 74.8%로, 서울시는 85.7%에 이른다.


일반 감염자나 중증 환자를 치료할 병상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가 쓰는 서울시 생활치료센터 9곳의 병상도 1937개 중 1107개가 이미 사용중이다.


11개월째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의료진의 번아웃이 현실화한 가운데 병상 부족 등 의료체계마저 붕괴될 직전이다. 국민들의 피로감도 쌓일대로 쌓인 상태에서 정부여당은 밀어붙이기식으로 정국을 운영해 국민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다.


정부가 국민들이 일궈낸 결과를 K방역의 성공으로 자랑하면서 병상확보나 백신확보 등을 철저히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코로나19 백신 예산을 뒤늦게 확보하고 협상에 나섰으나 내년 상반기 제대로 들여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강화하는 최후 수단밖에 남아 있지 않다. 국민 생활과 경제가 다시 위기에 놓였다. /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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