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곧 3단계’ BUT 회식하고 교회가고 “알면서 안 지킨다”

박효영 / 기사승인 : 2020-12-16 15: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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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 16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1078명으로 다시 한 번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음에도 사람들은 지쳐만 간다. 과거처럼 사람들 좀 만났다고 해서 무슨 잘못일까 싶은 마음이 앞서고, 전국민의 0.087%(4만5442명÷5178만579명×100) 약 1만명에 8.7명꼴이라 “나는 안 걸리겠지”라는 생각에 그냥 회식 자리에 나간다. 물론 사람마다 염려하는 정도가 달라 코로나고 뭐고 일단 연말 모임을 하고 보는 사람이 있고, 그런 분위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와 관계없는 2016년 방송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 속 회식 장면. (캡처사진=SBS)
코로나와 관계없는 2016년 방송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 속 회식 장면. (캡처사진=SBS)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연말 회식 분위기를 거절하기 힘들어서 고민이 많은 사람들의 사연이 올라오고 있다. 낮술 회식이나 사무실 회식 등 “꼼수 회식”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9일 트위터 유저 A씨는 “회식 안 할줄 알았는데 배달 음식 시켜서 사무실에서 한다. 블루투스 마이크와 디스코볼도 가져오신다”는 멘션을 올렸다.


이밖에도 “오늘 사무실에서 조촐하게 회식을 했어요. 이제 집 가는데 평일 중에 회식잡지 말라고”라거나 “지점장 미쳤는지 지난주엔 식당에서 회식한다고 지껄이고 이번주엔 식당은 캔슬이고 사무실에서 한다네. 미친. 송년회 안 하면 죽는 것도 아니고 목숨 걸고 술 처먹는다. 난 빼주면 안 되냐? 죽으려면 혼자 죽어”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실 2020년 한해는 전국민이 코로나로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1년 내내 이럴줄 몰랐다. 회고해보면 △1월말 3번 확진자 △2월 신천지와 대구 △5월 이태원발 확산 △8월 광복절 집회발 재확산 △10월 할로윈데이 등 5차례의 중대 기로가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솔직히 누구나 참는 것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기도 하다.


꼼수 회식을 하고 있다는 한 직장인의 증언. (캡처사진=트위터)
꼼수 회식을 하고 있다는 한 직장인의 증언. (캡처사진=트위터)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7일 방송된 tbs <뉴스공장>에서 “(국민들이) 다 겪어봐가지고 마음 속에 자기가 안전하다고 하는 동선 같은 게 머릿속에 있다. 자기들 나름대로 다 이미 방역에 노하우들이 있다. 그런데 지금 확진되는 양상을 보면 그렇게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곳에서 나는 것 아닌가”라며 “우선 아주 가까운 사람들 내가 믿을만한 사람들 가족들 만나는데 내가 걸릴까 싶은 생각들을 하기 마련인데 지금 보면 다 거기서 (확진 사례가) 나온다. 어떡하면 좋은가”라고 표현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는 “그렇다. 가족 모임, 지인 모임, 그 다음에 항상 만나던 사람들 간의 교습 모임. 지금까지 괜찮았는데 앞으로도 괜찮겠지 이렇게 생각했던 그런 장소”라면서 “지금은 이제 시설 위주로 식당이나 체육시설이나 이런 데를 막고 있기 때문에 그런 데를 벗어나서 하는 모임 자체는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결국에는 국민들이 내가 생각하던 평소에 가던 동선을 얼만큼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해야 된다”고 제언했다.


중국이나 북한처럼 독재 국가가 아닌 이상 원천 봉쇄로 막을 수도 없고 국민들의 피로감 발현을 통제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준전시에 버금가는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밖에 나가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김 총수는 “이게 어렵다. 예를 들어서 다른 것 못 하게 하니까 취미활동이라도 열심히 한 것이다.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사람이 밥 먹고 집에 가고 그것만 할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보면 다 취미활동 하던 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체육시설이라든가 악기 배운다든가 뭐 춤 배운다든가 이건 내가 조심스럽게 하던 활동이고 쭉 같은 반에 알던 사람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다가 여기서 계속 나오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김어준 총수와 기모란 교수의 모습. (캡처사진=tbs) 
김어준 총수와 기모란 교수의 모습. (캡처사진=tbs)

16일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서는 시민들이 방역 수칙을 알고 있으면서도 안 지키는 여러 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는 교회 차원의 소규모 모임과 식사가 금지되는 2단계에서도 일주일에 4차례식 부흥회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목사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성가대원들은 노래를 불렀다. 다과도 나눠먹었다. 지난 주말(12일~13일) 북한산에서는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임에도 등산객 5명이 간이 비닐을 둘러쓰고 함께 밥을 먹었다. 전국에 있는 ‘홀덤 펍’ 술집에서는 카드 게임 대회가 열렸다.


이들 모두 마스크를 내리고 서로 침방울을 교환한 것인데 이중에 확진자가 있다면 모두가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 지난 토요일(12일) 신규 확진자 수가 950명에 이르렀을 때 감염 경로를 보면 이런 것들이었다. 이를테면 △식당에서 모여 밥을 먹고 △교회에 가고 △직장에서, 요양원에서, 학교에서, 학원에서, 교도소에서 오래 머무르고 △노인주간보호센터에 가고 △소모임이나, 취미활동이나, 동호회에 나가면서 확진자들이 속출했다.


기 교수는 “굉장히 강력한 단계를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이 그것을 피해서 적응해서 사는 방법을 찾은 거라고 할까?”라고 설명했다.


백신과 치료제를 최대한 빨리 공수해와서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당장 그럴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방역당국은 “국민들의 피로감”으로 인해 거리두기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실질적인 대책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 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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