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국왕, '집단 면역' 실패 선언... “많은 사람이 죽어”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12-18 1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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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 부부 (사진=AFP=연합뉴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 부부 (사진=AFP=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스웨덴 국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스웨덴은 일상을 유지하면서 개개인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집단 면역을 시도했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은 연례 성탄절 TV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우리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21일 방영 예정인 인터뷰에서 구스타브 국왕은 "많은 사람이 죽었고, 이건 끔찍한 일이다"라며 이례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비판했다. 구스타브 국왕은 평소 정치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편이다.


국왕은 "스웨덴 국민이 어려운 여건에서 막대한 고통을 겪었다"며 "가족과 이별하며 마지막 따뜻한 인사를 건네지 못한다면 무척 힘들고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최근 왕가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구스타브 국왕 아들인 칼 필립 왕자 부부가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하는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국왕은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냐는 질문에 "바이러스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그건 아무도 원치 않는 일"이라고 답했다.


스웨덴은 현재까지 코로나19 사망자 약 7900명, 확진자 35만명으로 이웃 국가들보다 훨씬 많다.


특히 이달에만 코로나19 사망자가 1000명이 넘어섰고, 최근엔 하루 사망자가 70명 이상씩 속출하는 등 우려스러원 상황이다.


언론과 야당도 정부의 미온적인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독립적으로 조사한 스웨덴 코로나바이러스 위원회는 지난 15일 정부, 보건 당국이 코로나19로 요양원이 초토화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스웨덴은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보이자 지난달 모임 인원을 8명 이하로 제한하고 고등학생들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그러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방역의 고삐를 더 조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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