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 낙점한 동남권 신공항부지 가덕도, 멸종위기 솔개의 국내 유일 번식지라는데...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9 08:57:55
  • -
  • +
  • 인쇄
지구의 날을 일주일 앞둔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참석자들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반대 전국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생태 재앙이 우려되는 신공항 건설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구의 날을 일주일 앞둔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참석자들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반대 전국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생태 재앙이 우려되는 신공항 건설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정부와 집권여당이 김해신공항을 포기하고 동남권 신공항부지로 낙점한 가덕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매를 비롯해 법정 보호 조류 16종이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멸종위기 2급 솔개는 국내 유일의 번식지로 평가된다. 도룡농 서식지 등 생태계 보호를 위해 천성산 터널과 사패산 터널 공사를 반대하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한 환경단체들과 진보단체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19일 국민일보가 입수해 보도한 환경부의 ‘4차 전국자연환경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가덕도에서 확인된 법정 보호 대상 조류는 멸종위기 1·2급 6종과 천연기념물 등 보호종 10종에 이른다. 환경부가 5년 단위로 실시하는 전국 단위 조사인 전국자연환경조사인데, 2016년 3~10월 8개월에 걸쳐 가덕도 인근 조류 생태계를 관찰해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법정 보호종이 많아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둥지와 육안, 새 울음소리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확인된 6종의 멸종위기 조류 중 멸종위기 1급인 매와 멸종위기 2급인 솔개와 긴꼬리딱새가 가덕도를 주요 서식지로 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솔개나 긴꼬리딱새는 아예 가덕도가 생활 터전인 것으로 보인다. 솔개의 부산시와 거제시 인근이 국내에서 유일한 번식지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현재 환경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덕도를 매립하고 공항을 건설하면 서식지 환경이 바뀌어 보호종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생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철새들이 지나가는 경로라서 버드 스트라이크 같은 비행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보고서는 “가덕도 하단부는 이동 중인 철새들이 통과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환경단체들은 도룡농 등 동식물 서식지 등 생태계 파괴를 들어 천성산 터널과 사패산 터널, 제주 해군기지, 서산 간척지 사업 등 국가 사업을 반대했다. 문재인정부가 박근혜정부때 확정한 김해신공항을 포기하고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한 데 대한 반대 목소리는 사실상 낮다는 지적이다.


최근 환경운동연합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전국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운동 본격화를 예고했다. 그동안 주요 국책사업 현장에서 환경단체와 행동을 같이 해 온 문정현·규현 신부 등 진보인사들이 동참할지 여부가 관심이다.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신윤희 기자 신윤희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