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박지성(40)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자신의 응원가였던 ‘개고기 송’을 부르는 것을 멈춰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개고기 송은) 한국인들에 대한 인종적 모욕”이라며 “(그때는 괜찮았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흘렀고, 세상이 변했다”고 말했다.
맨유는 4일(한국 시각) 공식 홈페이지에 박지성이 출연한 ‘UTD 팟캐스트’ 일부 내용을 소개했다. UTD 팟캐스트는 전현직 선수, 레전드, 코칭 스태프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구단이 직접 제작한다. 앞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출연하기도 했다.
이날 박지성은 선수 시절 본인의 응원가였던 개고기 송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개고기 송은 맨유 팬들이 라이벌 리버풀 팬들을 조롱하기 위해 만든 응원가로 “너희 나라(한국)는 개를 먹지만, 리버풀 팬들은 임대 주택에서 쥐를 잡아 먹는다”는 내용이다.
박지성은 “15년 전 (개고기 송을) 처음 들었을 때는 매우 자랑스럽게 느꼈다. 팬들이 나를 위해 노래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라며 “선수 입장에서 자신만의 응원가가 있다는 건 아주 좋은 일이다. (내용이) 불편하긴 했지만, 그런 부분 역시 내가 (영국 생활에서) 적응해야 하는 부분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울버햄튼으로 임대된 황희찬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한국 선수(황희찬)이 맨유와의 경기가 있던 날 울버햄튼에 입단했다. 그리고 맨유 팬들이 내 응원가를 불렀다”며 “그때 뭔가 내가 해야 한다(개고기 송을 그만 부르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면 어쩌면 그 단어에 대해 선수가 불편하게 느낄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시간이 변했고, 모든 것이 변했다. 한국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맨유 팬들이 당시 공격적 의미를 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우리 팬들이 그런 내용을 더는 사용하지 않도록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인종적 모욕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팬들에게 그런 내용이 담긴 노래를 이제 그만 불러줄 것을 부탁한다. 더는 누군가를 응원하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당시 불편함을 견디려고만 했던 어린 시절 나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런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 그 단어를 멈춰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맨유는 “구단은 박지성의 의견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팬들이 그의 의견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UTD 팟캐스트 박지성 편은 4일 오후 맨유 공식 모바일 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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