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고용노동부,이동노동자 폭염 예방 ‘쉬어가며 배달하기’ 캠페인 실시

이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7 15: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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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통교 일대서 생수·쿨키트 전달…배달·택배기사 대상 안전수칙 안내

 

▲ 뙤약볕 속 배달 노동 [연합뉴스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기상청과 고용노동부가 여름철 폭염에 노출되는 이동노동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서울 도심에서 생수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기상청은 17일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서울 중구 청계천 장통교 일대에서 ‘쉬어가며 배달하기’ 캠페인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택배기사, 배달기사, 퀵서비스 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대상으로 폭염 시 수분 섭취와 휴식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현장에서는 이동노동자들에게 생수를 전달하고, 폭염 상황에서 지켜야 할 기본 행동수칙을 안내했다.

 

기상청은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1970년대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8일이었으나 최근 5년 동안인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평균 폭염일수는 19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열대야일수도 4일에서 14일로 증가했다.

 

행사에는 기상청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현장에서 노동자들에게 생수를 전달하고, 폭염 시간대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안내했다. 라이더유니온,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전국퀵서비스노동조합 등 관련 단체도 참석해 현장 상황과 폭염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행사 개요에 따르면 캠페인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 장통교 일대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는 약 200명 규모로, 고용노동부와 기상청, 이동노동자 생수 업무협약 참여기관, 생수나눔 공동사업단 등이 함께했다.

 

현장에서는 얼음물 2,000병과 쿨토시, 쿨스카프, 쿨패치로 구성된 쿨키트 200세트가 준비됐다. 아이스넥밴드 200개와 부채 1,000개도 홍보 물품으로 활용됐다. 캠페인 피켓에는 폭염 시 물, 그늘, 휴식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과 이동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부터 폭염특보체계에 ‘폭염중대경보’를 새로 도입했다. 기존 폭염특보는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 2단계로 운영됐지만, 올해부터는 극단적 고온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최상위 경고 단계가 추가됐다.

 

폭염중대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 관측된 지역에서 일최고체감온도 38도 또는 일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기상청은 이 단계가 건강한 사람을 포함해 전 국민에게 중대피해 위험이 현저하게 높은 상황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야간 폭염 대응을 위한 열대야주의보도 신설됐다. 열대야주의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 밤최저기온 25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다만 대도시와 해안, 도서지역은 26도, 제주도는 27도를 기준으로 한다.

 

기상청은 폭염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방재기상플랫폼을 통해 하루 중 폭염이 가장 심한 시간대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제공 기준은 체감온도 33도 이상으로, 관계기관이 폭염 대응과 현장 안전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폭염특보 단계별 행동요령도 함께 안내됐다. 폭염주의보는 건강과 생활·산업 활동상 위험 발생 가능성이 있어 사전 대비를 시작해야 하는 단계다. 폭염경보는 온열질환과 인명피해 우려가 커 국민이 즉시 위험회피 행동을 실행하고 관계기관이 현장 대응을 본격 가동해야 하는 단계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되면 ‘중단, 이동, 확인’의 3단계 행동수칙이 적용된다. 야외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냉방시설이나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야 하며, 가족과 이웃, 차 안에 남겨진 사람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어지러움이나 두통 등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일반 폭염특보 상황에서는 물, 그늘, 휴식이 기본수칙이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그늘진 장소나 냉방이 되는 실내로 이동해야 한다. 야외작업이나 운동 등 야외활동은 가장 더운 낮 시간대인 12시부터 17시 사이에는 자제해야 하며, 1시간에 10분에서 15분 이상 규칙적으로 쉬어야 한다.

정부는 이동노동자 대상 생수 나눔과 캠페인을 폭염 대책의 현장 활동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전국 이동노동자 쉼터를 거점으로 생수 공급 체계를 운영하고, 지방관서와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을 중심으로 ‘쉬어가며 배달하기’ 문화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점점 더 자주, 더 길고 강하게 나타나면서 국민들, 특히 도심지 도로 위에서 근무하는 이동노동자들에게 가혹한 기후환경이 되어가고 있다”며 “국민과 현장 노동자들이 폭염 위험정보를 바탕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활용성 높은 기상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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