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조치원 아파트 정전 나흘째, 전기실 화재 여파로 주민 불편 이어져

이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4 16: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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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9세대 전력 공급 차질…승강기 중단·임시거처 지원·취약계층 확인 병행
▲ 전기 복구상황 설명하는 김하균 시장권한대행 [세종시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지하 전기실 화재로 시작된 정전 피해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주민 생활 불편이 장기화되고 있다. 전기 공급 중단은 단순한 조명 차질을 넘어 승강기, 보안등, 가스 사용, 냉장식품 보관, 세대 내 전자기기 충전 등 일상 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재는 지난 1일 오후 8시 2분께 해당 아파트 지하 전기실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뒤 약 1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9시 38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 진압 과정에서 단지 전체 전기 공급이 차단됐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승강기에 갇히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번 정전은 전기실 내부 케이블과 배전반 등 핵심 설비가 손상되면서 1429세대 전체로 확대됐다. 현장에서는 전선 철거와 청소 작업이 진행됐고, 이후 케이블 교체와 전원공급 차단기 설치, 배전반 복구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전력 공급이 각 세대로 나뉘는 설비까지 영향을 받은 만큼 복구는 공용시설과 세대 전력 공급을 함께 고려해 진행되는 상황이다.

 

정전 초기에는 급수 차질도 함께 발생했다. 세종시는 지난 2일 오전 9시부터 비상전력을 투입해 급수시설 복구 작업을 시작했고, 오전 10시 15분부터 각 세대 수도 공급이 정상 재개됐다고 밝혔다. 다만 전기 공급이 정상화되지 않으면서 승강기와 보안등 등 공용시설 이용 불편은 계속됐다.

 

주민 대피와 임시거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3일 오전 기준 임시주거시설에는 4세대 13명이 머물렀고, 민간 숙박시설에는 329세대 1005명이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시는 조치원읍 행복누림터 등을 포함해 임시주거시설을 확보하고, 민간 숙박시설도 안내했다.

 

취약계층 지원은 별도 관리 대상으로 분리됐다. 세종시는 노인·장애인 등 154가구 300여명을 대상으로 1대1 현장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거동이 불편한 세대에는 생수를 직접 배달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전기 공급 중단으로 세대 내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외부 숙박시설이나 임시거처로 이동했다.

 

정전 장기화는 세대 안의 생활 문제로도 번졌다. 주민들은 휴대전화와 생활가전 충전, 냉장식품 보관, 야간 이동, 고층 세대 이동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생수, 얼음, 양초, 모포, 식품폐기 전용 수거용기 등 생활물품 지원도 이뤄졌다. 지역 단체와 기관의 간식 지원도 이어지면서 행정 대응과 민간 지원이 함께 투입되는 상황이다.

 

복구의 핵심은 지하 전기실 설비의 안전성 확인이다. 세종시는 전력 시험 공급을 오는 6일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복구 공사 업체에 추가 인력 투입을 요청했다. 공용시설과 세대 전력 공급을 함께 진행해 주민 불편 기간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력 시험 공급이 곧바로 모든 생활기능의 완전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기실 설비 손상 정도, 세대별 공급 상태, 공용부 전력 안정성, 가스 공급 재개 여부 등을 순차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가스 공급 역시 전력 복구 일정과 맞물려 재개될 전망이어서, 복전 이후에도 안전 확인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공동주택에서 지하 전기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화재 현장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기실은 세대 전력과 공용시설 운영을 동시에 떠받치는 기반시설이다. 해당 설비가 불에 타거나 차단되면 조명, 승강기, 보안, 급수, 가스, 통신기기 충전 등 주민 생활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공동주택 화재 대응에서는 초기 진화뿐 아니라 복구 과정의 생활지원 체계도 중요하다. 특히 고층 거주자, 고령자, 장애인, 영유아 가구처럼 이동과 생활 유지에 제약이 큰 세대는 정전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과 불편이 커진다. 취약계층 방문 확인, 생수·임시조명·식품 보관 지원, 임시거처 안내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전력 공급 재개가 임박하더라도 현장 대응은 복전 이후까지 이어져야 한다. 세대별 전기 사용 이상 여부, 승강기 재가동 안전 확인, 가스 공급 재개 절차, 냉장식품 폐기 문제, 지하주차장 조명과 배수설비 점검 등이 뒤따라야 한다. 전기실 화재는 불이 꺼진 뒤에도 생활기능 복구와 안전 확인이 함께 진행돼야 하는 재난으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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