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경영학회와 한국마케팅학회가 7일 '국내 유통 플랫폼 생태계의 미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정환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정주연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문위원,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박성연 한국마케팅학회장,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최정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강형구 한양대학교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사진: 한국경영학회 제공) |
[매일안전신문=강수진 기자] 앞으로 국내 유통 플랫폼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경영학회와 한국마케팅학회는 7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2층 토파즈룸에서 ‘국내 유통 플랫폼 생태계의 미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정책적 공백과 산업 간 불균형, 중소사업자의 생존 문제 등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는 국내 유통플랫폼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강형구 한양대학교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최정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정환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이정환 교수, 정주연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정주연 전문위원, 박성연 한국마케팅학회 박성연 신임 학회장,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날 ‘국내 유통 플랫폼 현황과 정책 및 생태계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정부의 무리한 정산주기 단축이 오히려 당국이 원하지 않는 독과점을 강화시키는 역효과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유 교수는 “최신 당국이 티메프 사태 때문에 눈에 보이는 봉합책으로 ‘20일 결제기한 단축 규제’ 카드를 꺼내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단축 규제를 하게 될 경우, 이것을 수행하는 어려움을 겪을 것은 메이저 플랫폼이 아닌 마이너 플랫폼들이 더 도산하거나 경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 생태계의 위기와 금융/제도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강형구 한양대학교 파이낸스 경영학과 교수는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의 구조적 재무위험과 납품대금 정산 지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은 국가마다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연합(EU), 미국, 일본의 사례는 한국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EU의 경우 판매대금 예치 의무와 거래 투명성이, 미국의 경우 민간 중심 정산 시스템과 사후적 보호 장치가, 일본의 경우 투명성 강화와 간접적 감독이 강조된다. 이와 관련해 강 교수는 과도한 규제를 지양하면서도 실효적 보호장치를 갖춘 일본식 모델로 선택적인 개입을 할 수 있는 점을 한국이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일본은 정산 문제를 직접적으로 규제하기 보다는 플랫폼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자율규범의 준수를 유도하며 필요 시 행정지도와 민사조정 절차를 통해 시장 내 규율 질서를 점진적으로 형성해왔다”며 “이러한 방식은 정부의 규제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율책임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시사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후 진행된 국내 유통산업 규제와 부작용 등과 관련한 종합토론에서도 전문가들은 무리한 정산주기 단축이 부작용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정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티몬, 홈플러스 사태 등은 도덕적 해이”라며 “회계부실, 도덕적 해이, 정보의 비대칭, 불공정 관행, 경영윤리 문제 등이 일어난 것이고, 이는 유통업체에서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며, 금융회사에서 훨씬 더 큰 규모로 일어나는 클래식한 재무관리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무리한 정산주기 단축은 오히려 자금 흐름에 부담을 줘 직매입 거래의 위축, 자금 조달 비용의 상승, 유통업체의 회전력 저하 등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도 무리한 정산주기 단축은 오히려 자금 흐름에 부담을 주어 직매입 거래 위축, 자금 조달 비용의 상승, 유통업체의 회전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꼬집으며, “최근 발생한 문제들의 기본적인 핵심은 플랫폼의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었기에 정산기간 자체를 단축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주연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문위원은 “해외 글로벌 플랫폼은 그들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150일 이상 정산주기를 가져가거나 환불불가 조건들을 내세워서 가격 경쟁력까지도 가져가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규제는 글로벌 표준이 아닌 상황이며, 한국만의 고유한 법 규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전문위원은 “지금처럼 해외 플랫폼에 실질적인 규제 집행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기대할 수 없다”며 “한국만 규제가 가중된다면 경제환경 자체가 왜곡될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성장에 발목을 잡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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