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시리즈/안전사회를 위한 실천] ④뚝 떨어지는 기온, 노약자에게 치명적이다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05-06 16: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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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고혈압 환자 발생 추이(자료=보건복지부 제공)


지방에 팔순 노모를 둔 박모씨는 요즘 들어 노모에게 전화하는 일이 잦아졌다. "아침 저녁에는 절대로 밖에 나다니지 마세요." 늘 같은 말을 한다. 밖에 나갈 때는 옷을 두툼하게 입고 모자도 챙겨 쓰라고 신신당부한다. 주변에서 상을 당했다는 얘기가 들려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남의 얘기만 같지 않아서다.


요즘 같은 환절기는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최근 들어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다. 28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서리나 얼음이 끼는 곳이 있었을 정도다.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나오면 몸이 떨리는 이유는 뭘까.


간단하다. 36.5도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우리 몸은 36.5도 이하가 될 경우 가장 빨리 온도를 올리는 방법으로 스스로 떨게 된다. 따뜻한 용변이 밖으로 배출되면 낮아진 온도를 정상적으로 올리려고 하는 반사적인 움직임이다.


혈관은 온도변화에 민감하여 온도가 낮아지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온도가 높아지면 혈관이 팽창하여 혈압에 영향이 커진다. 여름에는 저혈압 환자에게 좋지 않고 겨울은 고혈압 환자에게 좋지 않다.


추위 날씨는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높아지므로 심혈관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면 심혈관이나 뇌혈관 질환이 많아진다.


서울대 의과대가 운영하는 국민건강지식센터에 따르면 몸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하고 심박동수도 증가해 심장 부담이 커진다. 혈소판이 활성화되면서 혈액 점도가 강해져 피가 끈적거리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증이나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증,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의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


통계청의 2007∼2016년 뇌혈관 질환 사망자를 월별로 보더라도 사망자가 추워지는 10월부터 급증해 11월 2만2000명대를 넘어서 1월 정점을 기록한다.


전문가들은 찬 바람을 쐴 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뻐근한 증상이 있으면 심혈관 이상 징후이므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권한다.


심혈관 질환 중에서도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뇌출혈) 발생하는 뇌졸중은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 후유증 위험이 크므로 평소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 가능성이 높다. 동맥경화 외에도 심방세동이나 심장 판막의 여닫는 기능이 떨어지는 심장질환도 뇌졸중 위험성을 높인다.


갑자기 심한 두통이 생기거나 어지럽고 자꾸 넘어지는 경우, 갑자기 세상 반쪽이 잘 안 보이거나 한쪽 팔과 다리가 저려오는 경우, 갑자기 말을 못 하고 발음이 어눌해지는 경우 등에는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보통 방안의 실내온도는 27도를 유지하는데, 추운 겨울철 새벽에 외부 온도는 영하 10도 내외까지 떨어진다. 방안의 온도와 바깥 온도차는 30도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렇게 온도차가 큰데 새벽에 나가려고 현관 문을 열고 나가면 우리 몸은 순식간에 반응하게 된다. 갑자기 낮은 온도에 몸이 노출되므로 혈관이 수축된다. 우리 몸은 온도를 올리려고 혈압이 상승한다. 혈관이 수축된 상태에서도 반사적으로 혈액 마찰열로 온도를 올리려고 하다보니 혈압은 더욱 올라가 위험수위에 이를 수 있다.


노약자나 심혈관질환자가 새벽운동을 하는 경우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우선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할 필요가 있다. 따뜻한 옷이 몸의 온도를 높이지는 않지만 몸의 온도를 외부로 뺏기는 걸 막아 보온을 해준다.


옷을 입을 때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 여러 겹으로 입는 게 훨씬 보온효과가 크다. 옷과 옷 사이에 공기가 형성돼 열방출을 막아준다. 이중으로 된 보온병의 원리와 같다.


따뜻한 옷을 입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땀이 나는데, 수분인 땀이 몸의 온도를 순식간에 낮출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더라도 운동을 조금씩 줄이면서 쉬는 게 좋다.


신체의 모세혈관은 굵기가 7~8㎛(마이크론미터)로 머리카락(50㎛)보다도 가늘다. 자칫 수축되거나 확대되면 위험에 처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방출이 큰 입,코,귀를 따뜻하게 해 줘야 한다. 모자와 마스크, 귀마개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다.


다만 마스크는 미세먼지용보다 일반 보온용 마스크가 좋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너무 촘촘해 호흡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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