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가 한번은 깜짝 놀랄 적이 있다. 금요일 퇴근하면서 분명히 전기요를 꺼놓고 퇴근했다고 생각했다. 깜빡 잊고 끄지 않은 것이다. 다행히 전기요에 과열방지기능이 있어 일정 온도가 되면 꺼졌다가 다시 켜지는 제품이기는 하지만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추위가 찾아오면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부터 걱정한다. 특히 ‘겨울철 화재취약 3종세트’로 불리는 제품 사용이 급격히 늘어서다. 열선과 히터, 전기장판이 그것이다.
14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발생한 화재 1만8789건 중 발화 관련 기기에 의한 화재가 7927건(38.8%)에 이른다. 나머지는 담배꽁초나 조리과정, 용접·절단 등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전기기기에 의한 화재는 총 1135건이 발생했는데 원인은 열선 229건, 전기장판 174건, 전기히터 125건 순이다. 이밖에도 가정용보일러 60건, 냉방기기 52건도 화인으로 분류됐다.
열선이나 전기장판, 전기히터 등 전기기기 화재는 11월을 기점으로 발생건수가 급증하기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집중됐다.
지난 3년간 ‘겨울철 화재취약 3종세트’에 의한 화재 건수를 월별로 보면 10월 15건에서 11월 47건, 12월 108건, 1월 124건, 2월 110건으로 발생하다가 3월 57건으로 줄어 4월 26건, 5월 13건에 그쳤다. 6~9월에는 한자릿 수로만 발생했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난방 관련 전기제품은 사용한 뒤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며 “특히 전기장판과 천연 라텍스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전기장판을 켜 둔 상태에서 위에 라텍스를 방치하면 화재발생 위험을 매우 높다고 소방본부는 지적했다. 라텍스에 의한 화재는 2016년 33건, 2017년 39건, 지난해 41건이 발생했다.
최근 3년간 화재 인명피해 중에서 11~2월 겨울철 발생한 인명피해는 사망 62묭, 부상 291명에 이른다. 3년간 화재로 목숨을 잃은 130명 중 62명(47.7%)이 겨울철에 희생된 것이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3년간 주요 안전사고 구조활동 현황을 살펴보면 교통사고, 승강기사고, 자연사고의 경우 11월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만큼 스노우 체인 등 월동장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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