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올 겨울 첫눈은 내렸을까.
시민들은 잘 모르지만 이미 내렸다.
지난달 15일 오전 1시20분부터 약 50분간 서울에서 첫눈이 관측됐다. 옛 기상청이 있던 종로구 송월동 관측소에서 눈이 내리는 것으로 포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강대교 노량진 쪽 2번째와 4번째 교각 사이에서 얼음이 확인되면 첫 얼음으로 인정하는 것과 같다.
지난해나 지지난해 같았으면 이미 시민들이 눈이 내리는 걸 한참 전에 봤을 것이다.
휴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2일 아침부터 수온주가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등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겨울을 심감하게 한다.
겨울은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고난의 계절이다.
전조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달 15일과 29일 ‘도로 위 암살자’ 블랙 아이스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눈까지 내리면 운전하기에 더욱 험난한 환경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겨울철 교통사고도 충분히 준비하면 줄일 수 있다.
2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도로 결빙상태에서 사고는 3800건으로, 총 105명의 사망자를 냈다.
겨울철에는 운전을 특히 조심하고 저속으로 하는 것만이 사고를 막는 지름길이다. 아무리 운전 경력이 오래됐고 평소 잘 아는 도로일지라도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은 빙판길에서 운전은 평소와 전혀 다르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 평면이 고르지 않아 조금이라도 물이 고인 곳에서 발생하기 쉽다. 빗물이나 눈이 녹아 도로 위에 고여있는 음지지역으로 굽은 도로에서는 온도가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고 대부분 차량통행이 많지 않은 새벽에 일어난다.
전문가들은 도로공사나 정부 또는 지자체가 이런 지역의 경우 빗물이 잘 흘러내리도록 도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교량 위는 얼음이 얼기 쉽다. 차가운 공중에 도로가 있으므로 땅 위에 있는 도로보다 온도 영향을 쉽게 받는다. 교량 아래가 강이나 바다라면 습기가 많아 영하의 날씨에 쉽게 얼 수 있다.

겨울철 스노우타이어는 든든한 안전장치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교통연구소의 실험 결과 건조한 노면의 노면 마찰계수는 0.8~1.2인데 비해 결빙 노면에서는 0.05~0.25에 그친다. 마찰계수가 낮다는 것은 자동차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그만큼 제동이 늦게 걸린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시속 50km로 주행하다가 제동을 했을 때 건조한 노면에서는 9.8m, 결빙된 노면에서는 65.6m로 제동거리가 다르다. 결빙 노면에서 평소보다 6배 이상 더 달려가 멈춰선다는 뜻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항상 속도를 줄여 운전하고 정속으로 똑바로 직진하도록 해야 한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급출발, 급가속, 급회전, 급제동 등 급작스럽게 조작하면 차량이 쉽게 미끄러지는 스핀현상이 발생하므로 항상 여유를 갖고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
쉬우면서도 가장 중요한 예방 방법은 타이어 점검이다. 타이어 교체시기를 조금만 앞당겨도 차량 미끄러짐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사고 난 차량의 타이어를 보면 대부분 마모된 상태다. 타이어의 상태에 따라 제동거리가 크게 차이가 난다.

도로교통공단의 홍성민 박사는 “빙판길 사고의 치사율이 높은 건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많이 늘어나는 게 한 원인”이라며 “겨울철에 운전할 때는 무엇보다 도로 상황을 잘 살피고, 교통정보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제동을 할 경우에는 정속상태에서 운전대를 고정한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한 번에 밟지 말고 2~3번에 나눠서 밟는 게 미끄러짐도 방지하고 제동력이 높아진다.
불가피하게 차량이 미끄리는 경우 타이어의 구동력이 작용하게끔 미끄러지는 쪽으로 조향하여야 한다. 급격히 운전대를 조작하면 다시 미끄러질 수 있으니 타이어가 굴러가면 천천히 조금씩 원하는 방향으로 방향을 조절해야 한다.
이밖에 배터리의 경우에도 많은 운전자들이 반영구적 부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기준수명을 2~3년으로 보고 새것으로 갈아주는 게 좋다. 엔진 냉각수인 부동액 점검도 중요하다.
정창원 기술사는 “운전자의 안전의식이 높더라도 차량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으면 사고로 직결된다”면서 “차량이 안전한 상태가 아니면 주의운전만으로 안전운전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겨울철 차량 점검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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