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환기설비 위생문제 “최소 2년에서 최대 9년 교체되지 않아...”

김혜연 기자 / 기사승인 : 2020-02-07 14: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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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수도권 아파트 24개소 안전실태 조사 결과 발표

소비자원이 아파트 24개소의 환기설비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24개소 중 20개소의 필터가 최소 2년에서 최대 9년까지 교체를 하지 않는 등 위생상 문제가 있었다.(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매일안전신문=김혜연 기자 ] 깨끗한 실내공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기가 중요하다. 그러나 환기설비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다면 소용없지 않을까.


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아파트 20개소의 환기설비 필터 모두 최소 2년에서 9년까지 교체되지 않는 등 위생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미세먼지, 라돈 등으로 실내 환기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2006년부터 건축되는 100세대 이상 아파트에 환기설비 설치가 의무화 됐다.


소비자원은 수도권 아파트 24개소에 대한 안전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아파트 24개소 중 20개소의 환기필터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고 14개소의 필터는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환기설비는 실내 환경을 쾌적한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설비이며 국토교통부 ‘환기설비 유지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환기설비 필터의 권장 교체는 약 3개월에서 6개월이다.


그러나 조사대상 20개 필터 모두 최소 2년에서 최대 9년까지 교체되지 않아 먼지가 쌓여있었으며 심한 경우에는 곰팡이가 확인됐다.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또 20개 중 14개 필터는 공기정화성능이 60% 미만으로 이중 일부 필터는 사용시간이 권장 교체주기 이내였지만 장착기간이 오래돼 성능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필터의 공기정화성능이 떨어지게 되면 내·외부의 미세먼지에 보다 많이 노출되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호흡기 및 심혈관지환 사망자의 약 3%, 폐암 사망자의 약 5%는 미세먼지가 원인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입자가 작기 때문에 침착률 및 체내 침투율이 높아 천식, 기관지염, 심부전, 부정맥 등 건강 악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파트 주민 환기설비 인식을 조사한 결과 24개소 중 7개소의 거주자는 세대 내 환기설비 위치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14개소의 거주자는 환기설비 내 필터 교체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20개소는 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발령된 날에도 관리사무소를 통해 환기설비 가동안내를 받지 못하는 등 소비자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환기설비 사용안내 의무화하는 방안이 시급해 보인다.


소비자원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에 ‘아파트 환기설비 유지관리 매뉴얼’에 대한 홍보를 요청했다.


아울러, 각 지자체에 조례 제정을 통해 공동주택관리규약 준칙 내에 관리사무소의 아파트 주민들에 대한 환기설비 사용·관리 및 주기적인 필터안내를 의무사항으로 규정할 수 있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가 제작한 ‘아파트 환기설비 매뉴얼’에 따르면 하루에 3번, 10분 내외로 창문을 개방하는 자연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질을 개선해야 하는데 환기설비를 ‘중간 풍량’으로 2시간 가동하면 실내공기를 전체를 1회 교환하는 효과가 있다.


주방 조리 시에는 실내 오염물질이 평상시보다 2배에서 60배까지 증가하므로 레인지후드를 반드시 가동해야 한다. 레인지후드 필터는 1개월에서 2개월에 한번씩 세척하고 필터지를 교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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