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차례 "삐~익" 에 'TMI'...시민들 재난문자 소음 호소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03-03 09: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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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정보를 알려온 서울 종로구청의 재난문자(왼쪽)와 한 휴대전화로 마포구청과 영등포구청에서 보낸 재난문자.(독자 제보)
[매일안전신문, 신윤희 기자] “직원들이 다들 집중해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삐∼∼∼이∼∼이익’ 여기저기서 울리면 얼마나 놀라는데요. 큰 일이라도 났는지 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달 넘게 장기화하면서 지자체가 보내는 긴급재난문자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다. 문자 정보의 효과는 물론이고 꼭 알아야할 정보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서울 광화문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50)씨는 2일 휴대전화로 온 긴급재난문자를 보고서는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로구청]금일 추가확진자 없음(완치4, 치료중7, 자가격리중19) 각종행사 참여자제 개인위생수칙(손씻기,마스크착용)준수, 종로보건소(02-2148-3725)’


종로구청 관내에서 추가확진자가 없다는 안내문자였다.


A씨는 “같은 시각에 주변 동료들 휴대전화에 일제히 알람음이 뜨길래 무슨 큰일이라도 났나 걱정하고 봤더니 내용이 황당했다”면서 “확진환자가 나왔다는 정보도 아니고, 확진환자의 동선 정보도 아니고. 도대체 왜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휴대전화 긴급재난문자가 코로나19 사태 초기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된 건 부정할 수 없다. 지난 1월20일 이후 추가 확진환자가 나올 때마다 해당 사실과 환자의 이동 동선이 공개되면서 해당 장소를 피하도록 했다. 이같은 재난문자 발송은 2016년 경주 지진을 계기로 마련된 행정안전부의 ‘재난 문자 방송 기준 및 운영 규정’에 따른 것이다.


너무 많은 정보를 쏟아내는 이른바 ‘TMI’가 문제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정보는 물론이고 확산방지를 위한 협조사항 안내까지 시도때도없이 온다는 불만이 많다.


문자 발송이 휴대전화 위치를 기반으로 해서 지자체 지역 내의 모든 휴대전화로 발송되다보니 해당 정보가 별로 필요없는 사람한테까지 발송되기도 한다. A씨의 휴대전화에는 서울시청, 종로구청, 서대문구청, 영등포구청, 마포구청, 동작구청에서 보낸 문자가 쌓여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각 휴대전화는 제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재난문자의 수신 여부 등을 개인이 설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안드로이드폰은 ‘메시지 > 더보기 > 설정 ’으로 들어가 조정이 가능하고 아이폰은 ‘설정 > 알림’에서 정보 수신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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