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줌바댄스, 밀폐공간서 격렬 운동으로 코로나19 전파 극대화"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6 1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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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확진자 116명 집단발병 역학조사 결과 발표
유튜브에 올려진 줌바댄스 동영상 일부.(유튜브 캡처)
유튜브에 올려진 줌바댄스 동영상 일부.(유튜브 캡처)

[매일안전신문, 신윤희 기자] '아줌마 댄스'를 아는 이들도 제법 있을 법하다. 줌바댄스. 에어로빅에 라틴댄스를 결합한 운동이라고 보면 된다. 경쾌한 라틴 음악에 맞춰 춤과 운동 동작을 하므로 폐활량이 엄청나다.


줌바댄스 교실은 코로나19를 옮기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할만하다. 확진 사실을 모른채 가쁜 숨을 몰아내쉬다보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에어로졸 형태로 공중에 내뿜을 수밖에 없다. 충남 천안의 한 줌바 댄스 교실에서는 강사 바로 앞과 2번째 열에 있던 수강생 상당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정부 조사결과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그대로 확인됐다. 지난달 24일부터 천안 줌바댄스 교실에서 유행이 시작해 전국 5개 시도로 퍼져나가 확진자 116명을 발생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와 충남도 방역대책본부(본부장 이정구)는 확진자 116명와 관련된 코로나19 집단발병 중간 역학조사를 마치고 그 중간분석결과를 주간 ‘건강과 질병’(제13권)에 실어 공개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천안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증상발생 시점이 유사한 3명의 감염경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줌바댄스 운동시설이 유일한 공동노출 장소임을 확인하고 집단감염 역학조사에 나섰다.


전파경로 분석 결과, 확진자들의 증상발생일은 2월18일∼3월12일로, 먼저 강사(2월18일~24일)에서 시작해 수강생(2월20일~3월9일), 다시 수강생에서 기타 가족이나 지인 (2월22일~3월12일)한테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강사들은 지난 2월15일 열린 ‘전국댄스강사공동연수(워크숍)’가 공동폭로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참석 강사 27명 전원을 검사했더니 충남 5명, 서울 1명, 세종 1명, 대구 1명한테서 확진판정이 나왔다. 대구에서 온 강사도 있었으나 증상은 워크숍 이후 발생한 것으로 보여 이 강사가 선행 감염원일 가능성은 낮다. 당국은 행 감염원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추가 조사 중이다.


충남 천안의 줌바댄스 시설을 통한 코로나19 감염확산 관계도
충남 천안의 줌바댄스 시설을 통한 코로나19 감염확산 관계도

추가전파는 확진된 강사 8명 중 5명한테서 4차 전파까지 나타났다. 나머지 3명으로 인한 2차 전파는 없었다.


확진자 116명은 평균 연령이 39.1세이고 줌바 댄스 특성을 반영하듯 여성이 75%(87명)로 다수였다.


거주지는 충남이 103명(88.8%, 천안 95명, 아산 8명), 세종(6.9%, 8명), 대구(1.7%, 2명), 경기(1.7%, 2명), 서울(0.9%, 1명)의 순이다.


환자 구성은 강사가 8명(6.9%), 수강생 57명(49.1%), 강사·수강생의 가족과 지인 등 51명(44.1%)이다.


초기 증상(101명 대상·중복 응답)은 발열 또는 발열감이 20.8%(21명), 기침 20.8%(21명), 인후통 17.8%(18명), 근육통 13.9%(14명)으로 나타났고 4명중 1명(24.8%. 25명)은 무증상이었다.


정 본부장은 “제한된 공간 내에서 줌바댄스와 같이 격한 신체운동이 일상 접촉에 비해 다수에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고 지역사회 내 가족과 지인으로까지 전파가 확산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당분간 많은 사람이 함께 모이는 운동시설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피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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