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품권 구입시 영수증에 찍히는 번호가 스미싱사기 피해 만든다

강수진 / 기사승인 : 2020-05-19 15: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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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모바일 상품권에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고유번호가 입력되어 있다.
인터넷 모바일 상품권에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고유번호가 입력되어 있다.

[매일안전신문] 지방에 사는 60대 이모 씨는 최근 딸 S씨한테서 카톡으로 문자를 받았다. '아침 세면 중에 휴대전화를 물에 빠뜨려 통화는 안 되고 컴퓨터로 하니까 카톡은 가능해'라는 내용의 문자였다.


카톡 문자는 이씨의 안부를 물으며 "요즘 소상공인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하는 행사로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사야 하는데 지금 휴대폰이 고장 나서 안되니 엄마가 가까운 마트나 편의점에서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사서 영수증을 사진 찍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함께하기 위해 공기업에 다니는 딸이 소상공인들이 파는 지역 생산품을 사서 가까운 가족에게 선물하는 일이 있어서 이번에도 S씨 엄마는 그런 취지라고 여겼다.


그는 부랴부랴 편의점에 가서 문화상품을 구매한 후 영수증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이게 스미싱(SMS와 Fishing 합성어) 사기라는 걸 전혀 몰랐다.


S씨 엄마에게 어떻게 이런 문자가 보내졌을까.


지난 3월에 인터넷 소형 쇼핑몰에서 S씨가 광고 중인 칫솔 소독기를 구매한 게 문제였다. S씨 휴대폰에 지난 3월 구매한 칫솔 소독기와 같은 내용으로 구매 후 배달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그는 혹시 잘못 구매했는지 몰라 클릭을 했는데 그때 해킹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


해커는 S씨가 이용한 쇼핑몰을 해킹해서 구매이력을 보고 S씨 휴대전화를 또 해킹한 후 S씨 엄마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해커는 왜 현금이 아닌 모바일 문화상품권 영수증을 보내라고 했을까.


문화상품권 영수증에는 문화상품권 번호가 찍혀 있다는 데 비밀이 있다. 상품권은 지류상품권을 소지하지 않더라도 번호만 알면 인터넷으로 구매할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문화상품권 번호가 영수증에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은 보안상 허점이라고 지적한다. 영수증에서 상품권 번호를 모두 노출하지 않는 조치가 필요하다.


아무리 촘촘한 제도일지라도 사기꾼들은 허점을 파고 드는데 영수증에 문화상품권 번호를 그대로 노출하는 것은 문을 열어놓고 도둑을 막는 격이다.


보안전문가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URL 문자를 받으면 클릭하지 말고 바로 삭제하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할 경우 대형 쇼핑몰을 이용하거나 휴대폰이 아닌 일반 가정용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것도 피싱 사기를 피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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