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가위’로 싹둑, 맞춤형 나무 시대 온다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6 17: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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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이 유전자가위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백색증 포플러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오른쪽이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이 유전자가위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백색증 포플러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매일안전신문]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26일 산림 분야 국내 최초로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적용한 유전자 교정 나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질병 치료, 동물 및 작물의 품종 개량 등에 활용되는 유전자 가위 기술은 모든 생명체가 가지는 DNA 특정 영역을 교정하는 미래 기술이다. 최근 생명공학계에서는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도 올해의 노벨화학상을 크리스퍼(CRISPR, Clustered Regularly Interspaced Short Palindromic Repeats) 유전자 가위 연구자들에게 안겨줬다. 기존 기술과 비교해 간편하고 정교하기 때문에 추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은 식물에서 엽록소 생합성에 관여하는 피토엔 불포화화효소 3(phytoene desaturase 3, PDS3)와 유사한 유전자를 포플러 나무에서 발견했다.


이어 유전자 가위로 교정해 엽록소가 합성되지 않는 백색증(알비노) 포플러 나무를 만들었다.


일반적인 나무 개량 과정에서는 형질이 좋은 나무를 선발해 다음 세대의 종자에서 자란 나무가 우수한 형질을 갖는지 판단하는 데만 2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하면 특정 목적의 유전자만을 정확하게 교정해 유용하고 우수한 유전 형질을 가진 나무로 짧은 시간 안에 개량할 수 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이미 국내외에서 대두, 벼, 상추, 토마토 등의 작물에 두루 적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전자 가위 기술로 개발된 작물(카놀라, 대두 등)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상업적 이용이 되고 있다.


산림생명공학연구과 한심희 과장은 “유전자가위 기술을 적용하면 환경 스트레스를 견디는 품종이나 목재 내 성분 변화를 유도하는 등 유전적 특성을 새롭게 가진 나무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맞춤형 유전 형질을 가진 나무를 만드는 유전자 가위 기술을 통해 우리나라의 임목 육종 분야가 한 단계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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