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사망자 10명중 9명은 극단적 선택 전 이상신호 보인다...주변서 알아챈 비율은 23% 그쳐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7 22: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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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사망자는 숨지기 전에 경고신호를 보내는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자살 사망자는 숨지기 전에 경고신호를 보내는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은 숨지기 3개월 이내에 주변에 이상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사망자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거나 자살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징후가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미리 상황을 파악해 상담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자살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심리부검센터와 함께 27일 오후 ‘2020년 심리부검면담 결과보고회’를 온라인으로 열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자살 사건에 대한 심리 부검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 기간 자살로 숨진 566명의 유족 683명에 대한 심리 부검 면담을 시행한 결과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생애 주기 중 경험한 스트레스 요인과 연령대별 자살 경로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가 주목을 받았다.


분석 결과 이 기간 자살사망자 566명 중 남성은 384명(67.8%), 여성은 182명(32.2%)이었고 연령별로 30~50대 비율(67.1%)이 가장 높았다. 사망 전 고용상태는 피고용인 226명(39.9%), 실업자 137명(24.2%), 자영업자 98명(17.3%) 순서였다.


사망 당시 혼자 거주하던 자살사망자는 96명(17.0%)으로, 이 중 36명(37.5%)이 34세 이하 청년층이었다. 34세 이하 자살사망자(160명)의 22.5%나 된다.


분석 대상자의 35.2%는 사망 전 1회 이상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자살사망자의 45.6%, 남성 자살사망자의 30.2%가 그랬다.


자살사망자 566명 중 529명(93.5%)이 사망 전에 직접적인 죽음 언급 또는 주변 정리, 수면 상태 변화 등 징후를 보였다. 주변인이 이를 알아챈 경우는 119명(22.5%)에 그쳤다.


특히 이들은 모든 연령대에서 수면, 감정 상태 변화가 두드러졌다. 경고신호는 전반적으로 자살사망 3개월 이내에 관찰됐다.


‘주변을 정리한다’는 행동적 경고신호는 91.2%가 사망 3개월 이내에 나타났다. 사망 1주일 전에 경고신호를 보인 경우도 47.8%에 달했다.


연령별로 34세 이하는 외모 관리에 무관심해지거나 신체적으로 불편감을 보였고, 35~49세는 인간관계를 개선하거나 대인기피 경향을 드러냈다. 50~64세는 식사상태나 체중 변화를, 65세 이상은 소중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행동 변화를 주로 보였다.


전체 심리부검 대상자 중 88.9%가 정신건강 관련 문제를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울장애가 64.3%로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정신질환으로 치료나 상담을 받은 자살사망자는 51.8%에 그쳤다. 정신과 약물을 복용ㅎ나 사례도 46.6%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밖에 가족관계(63.3%), 경제적 문제(59.4%), 직업(58.5%) 등과 관련해 자살사망자 한 사례당 평균 3.8개의 생애 스트레스 사건이 사망 당시까지 순차적 혹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염민섭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심리 부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자살까지 이르는 길목을 차단할 수 있도록 근거기반의 촘촘한 자살예방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정 직업군이나 특수 상황에서의 자살사망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활용해 자살 예방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심리 부검을 확대 실시할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사별로 어려움을 겪는 자살 유족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 지원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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