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하춘화도 기억하는 이리역 폭발사고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1 23: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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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이리역 폭발 사고가 재조명 되고 있다.

 

21일 밤 10시 20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1977 사라진 도시와 맨발의 남자 편'으로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이리역 폭발사고는 지난 1977년 11월 11일 금요일 밤 전라북도 이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 도시의 유일한 공연장인 삼남 극장에선 수백 명의 관객들이 오직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9시 정각이 되자 한 여성이 무대에 오르고 공연장은 환호로 가득 찼다.

 

여성은 바로 당대 최고의 여가수 하춘화였다. 역대급 신드롬을 일으키며 ‘리사이틀의 여왕’으로 불리던 하춘화는 히트곡 메들리로 공연의 포문을 열고 그 뒤를 이어 하춘화의 전속사회자, 개그맨 이주일이 무대에 올랐다. 특유의 예측불허 멘트와 제스처로 관객들을 빵빵 터뜨리던 그때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과 함께 극장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극장 안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고 수백 명의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건물 잔해에 깔려 신음했다.

 

처참한 곳은 극장뿐만이 아니었다. 한순간 시내 길바닥은 유리창 파편으로 온통 하얗게 뒤덮였고 집들도 절반 가까이 무너져 버려 깔린 가족을 구하려는 간절한 몸부림과 서로를 찾는 울음 섞인 외침이 도시에 가득했다.

 

그때 사무실에 있던 나훈 기자는 굉음과 함께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300kg이 넘는 기차 바퀴가 1km 떨어진 곳까지 날아온 걸 보고 사태를 직감했다.

  

한순간 이리를 폐허로 만들어 버린 이 사고의 이름은 '이리역 폭발 사고'다. 이 사고는 4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역대 최악의 열차 사고로 불리고 있다.

 

폭발 지점에는 직경 30m, 깊이 10m의 거대한 웅덩이가 파였고 반경 8km 내 대부분의 건물 유리창이 산산조각 난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고였던 것이다.

 

경찰은 30톤 분량의 화약을 실은 인천발 광주행 열차가 이리역에 머물던 중 폭발했다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이 사고로 59명이 사망하고 134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재민 1647세대 7800여 명이 발생하였다.

 

당시 인천을 출발해 광주로 가던 한국화약의 화물 열차가 정식 책임자도 없이 다이너마이트와 전기 뇌관 등 고성능 폭발물 40톤을 싣고 이리역에서 정차하던 중에 초대형 폭발 사고를 냈다. 결국 열차에 불이 붙어 다이너마이트 등의 폭탄 등이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대폭발이 일어났다.

 

폭발 사고로 인해 이리역에는 지름 40m, 깊이 15m에 이르는 거대한 구덩이가 파였고 반경 500m 이내의 건물이 대부분 파괴되었다. 기관차 본체는 폭심지로부터 700m 떨어진 민가까지 날아가버렸고 일부 파편은 직선거리가 7km나 되는 춘포면까지 날아갔다고 한다.

 

역 주변은 큼지막한 건물조차 형체만 남아있는 정도로 대파되었다. 역에서 근무하던 철도 공무원 16명을 포함하여 59명이 사망하였고 1343명이 중상 및 경상을 입었으며 이재민 1647세대 7800여 명이 발생하였다. 이는 그때까지 발생한 폭발사고 중 피해 규모로는 최대였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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