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소주 22병 마시고 수영 강요한 친구들...사고가 아닌 가스라이팅이었을까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0 23: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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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거제 옥포항 익사 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20일 밤 11시 15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그날의 마지막 지령-겨제 옥포항 익사사건' 편으로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세 친구 사이 일어난 익사(溺死) 사고는 지난 2023년 10월 11일 벌어졌다. 당시 경남 거제도 옥포항 바닷가에 사람이 빠졌다는 신고 전화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가 바다를 수색해 남성을 건져 올렸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사망한 이는 50대 윤상훈 씨였다. 현장에는 윤상훈 씨의 지인 정병석 씨와 이준태씨가 함께 있었다. 신고자 이 씨에 따르면 술에 취한 상훈 씨가 병석 씨에게 누가 수영을 잘 하는지 내기를 하자며 옷을 벗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세 사람은 전날 밤 거제에서 만나 사고 직전까지 병으로 치면 소주 22병을 나눠 마셨다고 했다. CCTV에 윤상훈 씨가 스스로 옷을 벗고 물에 뛰어드는 장면이 포착됐고 몸에서 별다른 외상도 발견되지 않아 사망원인은 익사로 추정되었다. 윤상훈 씨를 뒤따라 물에 뛰어들었던 지인 정병석 씨도 윤상훈 씨가 금세 보이지 않아 구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그런데 수사에 나선 해경에 뜻밖의 첩보가 입수됐다. 부산에 거주하던 윤상훈 씨와 지인 정병석 씨가 사건 전날 거제로 오게 된 게 지인 이준태 씨의 호출 때문이었는데 이준태 씨가 윤상훈 씨에게 물에 들어가 수영하라고 지시했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창원해경이 전담반을 꾸려 두 달간 수사를 벌인 결과 윤상훈 씨가 자신보다 8살이나 어렸던 이준태 씨에게 평소 감시와 폭행을 당해왔고 기초생활수급비도 갈취 당해온 내용이 확인됐다. 결국 이준태 씨는 과실치사 및 강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하지만 이준태 씨와 가족들은 억울해하고 있다. 부산의 한 고시원에서 친해진 세 사람 사이 형, 동생 하던 호칭이 그때그때 바뀐 것뿐이고 장난과 사소한 다툼이었을 뿐 폭행이나 감금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갈취했다는 돈도 함께 먹은 술값을 두 사람이 내지 않아 이준태 씨가 계산하고 나중에 돌려받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준태 씨의 가족들은 이 모든 게 현장에 있던 정병석 씨가 증언을 뒤집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평소 이준태 씨가 정병석 씨를 형이라 부르며 잘 챙겨왔고 정병석 씨가 고시원비와 병원비가 없다고 할 때 돈도 빌려줬다고 했다. 그런 정병석 씨가 ‘윤상훈이 내기를 하자며 먼저 물에 들어가자고 했다’는 초기 진술을 뒤집어 ‘이준태가 물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고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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