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책상에 몰래 부적 붙인 대구 범어도서관장 ‘정직 1개월’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4 22:54:56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직원들 책상 밑에 몰래 부적을 붙였다가 들통난 대구 수성구 전 범어도서관장이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관장은 “액운을 쫓기 위한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구 수성구문화재단은 14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A 전 관장에게 정직 1개월 처분을 의결했다.

A 전 관장은 지난해 10월 4일 새로 발령된 팀장급 직원 2명의 책상 밑에 A4 용지 크기의 노란 부적을 붙였다가 직원들에게 발각됐다.

직원들이 점집에 직접 물어본 결과, 부적에는 “머리끄덩이를 잡고 휘어잡으려는 뜻”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직원들이 이를 추궁하자 A 전 관장은 “기관장은 그럴 수 있다”, “도서관 내 액운을 쫓기 위한 목적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둘러댔다고 한다.

문화재단과 수성구청은 이 사건을 계기로 “A 전 관장이 평소 폭언, 꽃 배달 등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직원 폭로가 나오자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A 전 과정은 직위 해제됐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조사 결과 A 전 관장이 부적을 붙이는 행위로 공무원의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으며, 직원에 폭언하고 사적 심부름을 시킨 적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A 전 관장이 공금을 횡령하고 부당한 업무 지시를 했다는 의혹 등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징계 결과가 알려지자 수성구의회, 도서관 내부에서는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A 전 관장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 정직 이후에도 복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앞서 문화재단 산하 도서관 3곳 직원 54명은 A 전 관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서명을 제출하기도 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진수 기자 이진수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