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대한항공 902편 격추 사건 재조명...격추의 시대 1978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8 23: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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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대한항공 902편 격추 사건이 재조명 됐다.

 

18일 밤 10시 20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격추의 시대 1978 어느 생존자의 기억' 편으로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발생한 사건은 지난 1978년 4월 20일 시작됐다. 당시 프랑스 파리에 사는 박춘길 씨 가족은 서울행 KAL 902편 비행기에 올랐다. 장거리 비행이 낯선지 칭얼대는 두 살 난 아들 동욱이를 달래려 엄마는 창문 밖을 보여준다. 그런데 구름을 구경하고 있던 엄마와 동욱의 시야에 다른 비행기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신기해하는 승객들과 달리 이 광경을 본 조종실은 그야말로 초비상이었다. 땅에도 길이 있듯이 하늘에도 정해진 항로가 있어 비행 중 다른 비행기를 볼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급히 교신 시도를 했지만 묵묵부답이다.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고도를 낮추는데, 그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기체가 중심을 잃고 사방으로 흔들렸다.

 

갑자기 흔들리는 비행기에 물건들은 사방으로 쏟아지고, 승객들도 이리저리 흔들리고 넘어진다. 기내는 비명과 울음이 가득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조종실에 있던 김창규 기장은 먼저 비행기 상태를 살피는데, 왼쪽 날개는 잘려나간 데다 설상가상으로 엔진까지 하나 꺼졌다. 결국 비상착륙을 결정했고 베테랑 승무원들조차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상황이었다. 몇 번의 착륙 시도도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급기야 연료마저 바닥을 보이고 이제 정말 마지막 시도일지도 모를 착륙을 시도했다. 승객 109명의 목숨이 모두 김창규 기장의 손에 달려 있다.

 

그때, 간절하게 목적지를 찾던 김창규 기장의 눈에 들어오는 이 장소로 마지막 남은 힘을 끌어모아 그 장소에 서서히 기체를 착륙시켰다.

 

902편이 착륙한 이곳은 바로 눈이 잔뜩 쌓인 새하얀 미지의 공간이었다. 내려서 착륙한 기체를 직접 본 승객들과 승무원은 아직도 그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왼쪽 날개는 2미터가량 잘려 나간 데에다, 200개가 넘는 구멍까지. 외부의 공격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누군가 온다는 소리에 승객들과 승무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었지만 곧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할 말을 잃고 만다. 총을 든 군인들이 경계 태세를 갖춘 채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던 것이다.

 

대한항공 902편 격추 사건은 1978년 4월 20일 파리를 출발하여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경유한 뒤 서울로 도착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902편 보잉 707 여객기가 항법 상의 실수로 앵커리지 대신 소련 영공을 침범해 카렐리야 자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상공에서 격추당한 뒤 불시착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고로 탑승 인원 109명 중 2명이 사망하였고 나머지 승객들은 조사를 마친 후 별 일 없이 핀란드 헬싱키를 통해 귀국했다. 소련은 10만 달러의 배상금을 청구하였으나 한국 정부는 지불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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