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의 동물병원] 중성화 수술은 최선인가?

김지윤 / 기사승인 : 2018-09-23 12: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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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중성화 수술은 동물의 건강과 복지, 반려인의 입장, 사회적 측면을 고려하여 결정돼야 한다.

첫째, 동물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여 생식기 질병 예방과 공격성을 가지고 배회하는 행동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중성화 수술이 권장되고 있다.


▲ 병원에서 치료 중인 ‘해피’(14세 수컷, 푸들)는 전립선종양으로, ‘사랑이’(9살 암컷, 치와와)는 유선종양과 자궁축농증으로 큰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이들은 모두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고 번식본능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례다. [탑스동물메디컬 제공]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개, 고양이를 비롯하여 페릿, 햄스터, 토끼 등 다양한 반려동물의 공통적인 문제는 번식본능이다. 동물은 성성숙이 이루어지면 암수 모두 본능에 따라 발정기와 짝짓기, 출산과 포유의 과정에서 건강과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때문에 가정에서 중성화 수술 없이 반려동물의 번식본능을 통제하는 것은 더 큰 스트레스와 가출을 방조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둘째, 반려인은 반려동물과 원만하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 경계심이 강한 개의 짖음소리와 이웃에 대한 공격성, 발정기 고양이의 앙칼진 울음소리를 가족들이 감당하기 어려우며 결과적으로 파양하거나 성대수술을 선택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 반려인이 중성화되지 않은 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행동 문제를 감수하고 이동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는데 과연 차량과 인구가 밀집된 도심에서 가능한 현실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셋째, 사회적 측면에서 유기견의 발생, 개체수가 급증한 길고양이, 사나운 개에 의한 교상사고, 개짖음 갈등, 생태계 교란의 주범인 야생고양이와 들개 문제는 중성화 수술하지 않은 반려동물에 의해 발생했다. 반려인은 내가 돌보는 반려동물을 책임지겠다는 약속과 더불어 부득이하게 방임될 수 있는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동물병원에 반려견 두 마리가 치료받고 있다. ‘해피’(14세 수컷, 푸들)는 전립선종양이 있고, ‘사랑이’(9살 암컷, 치와와)는 유선종양과 자궁축농증으로 큰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둘 다 중성화 수술받지 않은 반려견으로 나이가 들면서 생식기 질환이 발생한 사례이다.

두 보호자는 성성숙 전의 중성화 수술이 간단하고 안전한 시술임에 반하여, 나이 들어 발병하는 생식기 질환은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질병임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인간의 필요에 의해 번식본능을 제거하는 중성화 수술을 반대하는 의견도 있지만, 그 전제는 안전한 공간이 보장되고 반려화 되기 전의 야생의 서식 조건이 부합할 때 가능한 주장이다.

반려동물의 중성화 수술은 보호자와 동물과의 관계 외에도 사회적, 환경적 측면을 고려하여 인간과 공존하는 동물에게 행해지는 최소한의 규제이며, 그래서 인간들이 반려동물을 보살피고 존중해야하는 이유인 것이다.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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