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인터체인지 근처의 도로 바닥에 초록색, 분홍색으로 그어진 선을 볼 수 있다. 운전자들이 진출 방향을 헷갈리지 않도록 유도하는 선이다. 졸음쉼터와 함께 한국도로공사의 대표적인 혁신 아이디어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런 유도선을 활용해 화재 등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가 쪽방촌 등 도심에 적용됐다.

서울시는 화재취약지역인 영등포구 문래동 등 쪽방촌에 거주자의 신속한 대피를 돕기 위해 ‘비상벨’과 ‘재난위치 식별표시’를 설치했다고 26일 밝혔다.
비상벨은 화재 등 재난에 취약한 11개 쪽방지역에 총 37세트를 설치했다. 종로구 돈의동, 창신동 쪽방지역은 이달 말까지 설치가 완료된다
골목형 쪽방은 방을 여러개로 쪼개는 과정에서 벽체에 보온재로 스티로폼을 시공하는 경우가 많아 화재시 불이 급속하게 번질 수 있다. 따라서 비상시 벨을 눌러 전파해서 신속히 피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3년간 쪽방촌에서는 화재가 총 8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시는 또 화재를 발견한 누구든지 화재발생 위치를 119신고 단계에서 정확히 알릴 수 있도록 영등포본동, 영등포동, 문래동 쪽방촌에 재난위치 식별표시를 설치했다. 재난위치 식별도로는 색깔(빨강, 노랑, 녹색, 주황, 보라색)이 다르고 숫자가 적혀 있어 119신고시 이 색깔과 숫자만 알리면 구급대와 소방대가 정확한 위치를 바로 찾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서울시는 나머지 쪽방촌 및 전통시장에도 자치구와 협의해 설치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종로구 돈의동 등 12개 지역 쪽방촌에 316동 3855세대의 3200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지역은 밀집주거 형태로 화재에 매우 취약하고 거주자들이 주로 몸이 불편하거나 홀로 사는 노인 등이어서 긴급피난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이재열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 등의 위험으로부터 피난약자를 보호하여, 모두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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