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도 못오르는 87세 운전자 교통사고에 일본 충격

이송규 기자 / 기사승인 : 2019-05-21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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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고령 운전자의 사고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일본에서 87세 노인이 운전을 하다가 2명을 사망하게 하는 사고를 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 운전자를 경찰이 구속하지 않은 것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운전중 횡단보도를 그대로 달려 2명을 숨지게 한 이즈카 고조가 경찰에 출두하는 모습이다. 일본 방송 화면 캡처>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즈카 고조(飯塚幸三·87)는 지난달 19일 낮 12시25분쯤 도쿄 이케부코로 도로에서 자가용 프리우스를 몰다가 횡단보도에서 멈추지 않고 시속 100㎞로 달려 행인들을 치었다.


이 사고로 당시 보행신호에 따라 길을 건너던 한 여성과 그 아들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통상성 공업기술원장 출신으로 훈장까지 받은 이즈카는 “가속페달이 돌아오지 않았다.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한달만인 지난 18일 이즈카가 도쿄 메지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장면이 공개되면서 일본 여론이 들끓었다.


이즈카는 지팡이에 몸을 의지해 겨우 발을 내딛었고 14cm 높이의 계단을 경찰 도움을 받고서야 올랐다.


그는 “죄송하지만 손을 좀 잡아주세요?"라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즈카를 자동차운전사상처벌법 위반(운전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운행기록을 임의제출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등에서 불구속 수사를 할 방침이다.


일본 인터넷에서는 불구속 수사에 대해 “관료 출신이라 봐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가 사고를 일으킨 후 119나 경찰이 아니라 자기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하며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2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은 방문객들이 75세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고령자 운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졌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기능과 인지능력이 저하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위험성이 크다.


정부는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 1월부터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운전면허 적성 검사 기간을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다.


도로교통공단은 고령 운전자 사고를 막기 위해 예방책으로 운전면허 반납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운전면허를 반납하려면 운전면허증을 소지 후 가까운 운전면허시험장에 방문하여 서류를 작성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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