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예매사이트 '비아고고' 경계령 발령

김혜연 기자 / 기사승인 : 2019-05-24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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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씨는 지난달 국내가수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려고 국내 예매사이트를 찾아 시도했다. 사이트 오류인지 예매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벤트 티켓을 재판매하는 사이트라는 ‘비아고고’를 알게 됐다. 여기서 그는 티켓 2장을 구매했다. 그런데 결제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원래 티켓 가격은 장당 15만원씩 총 30만원인데 결제 금액은 무려 160만원에 달했다. 그는 즉시 구매 취소를 요청했으나 ‘비아고고’ 측은 취소가 불가하고 재판매만 가능하다고 거절했다.


#2. B씨는 지난해 3월 ‘비아고고’ 사이트에서 러시아 월드컵 입장권을 구매했다. 그런데 알아봤더니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인정한 공식판매사이트 외에서 거래되는 입장권으로는 경기 입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비아고고’ 측에 환불을 요구했으나 경기 당일 입장이 안됐을 경우 환급해 준다는 말만 들었다.


인터넷에서 공연 티켓이나 스포츠 경기 입장권 등을 구매하려는 네티즌들에게 ‘비아고고(Viagogo)’ 경계령이 내려졌다.


<비아고고 사이트의 한국어판.>


한국소비자원은 이벤트 티켓 재판매 사이트 ‘비아고고’ 관련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이 이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세계 각국 소비자 보호 기관들도 이 사이트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고고’ 사이트는 콘서트나 뮤지컬, 스포츠 경기 등 각종 이벤트 티켓의 개인 간 거래를 위한 플랫폼이다. ‘비아고고’는 직접 티켓을 팔지 않고 개인 간 거래를 하도록 한 플랫폼인데, 한국어를 포함해 각국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http://crossborder.kca.go.kr)’에는 ‘비아고고’를 이용한 소비자의 불만이 2017년 2건에서 지난해 15건으로 급증했다. 소비자불만 내용은 구매한 티켓의 취소·환급 거부, 원래 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판매, 공연 전까지 티켓 미교부, 입장이 거부되는 티켓 판매 등이었다.


이미 영국 법원은 지난해 11월 영국 법원 경쟁시장청(CMA) 제소에 따라 ‘비아고고’에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치 사항을 명령했다. 티켓 구매자의 입장이 제한될 수 있는 위험성과 구매자가 이용하게 될 정확한 좌석 정보를 고지하고, 티켓 구매자의 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판매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내용 등이다.


지난 4월에는 호주 연방법원이 ‘비아고고’가 재판매 사이트임에도 공식 판매 사이트인 것처럼 표시하고 과도한 예약비용(27.6%)을 부과한 행위 등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에서도 상업위원회가 이 사이트를 대상으로 제소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주로 저렴한 가격의 티켓이나 구하기 힘든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비아고고’ 사이트를 찾았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많다. 국내에 통신판매업 신고가 돼 있지 않아 거래 과정에서 문제 발생시 거래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문제 해결을 나몰라라 하기 일쑤다.


한국소비자원은 피해 예방을 위해 티켓 재판매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자는 거래과정에 발생한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거래하고 티켓 판매 가격이나 취소·환급 가능 여부, 재판매 수수료 등 거래 조건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또 피해발생 시 차지백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도록 가급적 신용카드를 쓸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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