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된 아파트는 이제 대표적인 주거문화가 되었다. 우리나라 전체 두 가구 중 한 가구는 아파트에 살 정도다. 아파트가 집이자, 동네, 공동체사회인 셈이다.
아파트가 대표적인 주거문화로 자리잡았으나 공동체 안전을 위한 문화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통계청의 2018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가구 수는 2050만으로, 가족이 아닌 남남끼리 사는 집단가구와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가구를 뺀 일반가구는 1997만9000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가 전체의 50.1%인 1001만3000가구에 이른다. 1975년 관련 자료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아파트 거주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판상형 아파트 보다 타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25층 이상의 고층, 30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가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아파트가 고층화되면서 안전문제에 대한 관심도 더불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새벽 전남 여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80대가 숨지고 주민 5명이 연기를 들이마시고 소방관 1명이 다쳤다.
지난달 12일 새벽에도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동 한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나 50대 부부가 숨지고 20대 자녀 등 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화재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사고 중 하나다. 2017년도 화재 통계를 보면 한해 4만4178건의 화재가 발생해 345명이 숨지고 1852명이 부상했다. 약 하루에 한 명이 화재로 목숨을 잃는다는 얘기다.
만일 5층 이상의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119 전화? 소화기를 들고 화재진압? 대피? 정답은 없다.
전문가들은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가 다르다고 말한다. 화재 초기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라면 초기 진압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 소화기 1대 혹은 한 바가지의 물이 소방차 10대가 출동하는 것보다 효과가 클 수 있다. 초기 진화는 그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불이 급속하게 번지는 상황이라면 다르다. 소화기로 진압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이 경우에는 대피가 우선일 것이다.
화재를 발견하면 바로 가족에게 알려 대피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먼저 대피시키고 대피 과정에서 적정한 때에 신속히 119에 신고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파트에서 화재가 나 대피할 경우 엘리베이터는 절대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엘리베이터는 누전으로 인해서 멈춰 설 수 있다. 자칫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대피 수단은 계단이다. 아파트 내 계단을 대피계단 혹은 피난계단이라고 하는 이유다.
문제는 아파트에 사는 주민 대부분이 가장 중요한 안전 수단인 비상계단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파트 계단 문은 평소 닫혀 있어야 한다. 화재가 났을 때 계단 문이 열려 있을 경우 연기가 계단을 통해서 모든 층으로 퍼지게 된다. 즉 계단이 굴뚝 역할을 하는 것이다. 화재 현장에서 숨지는 희생자는 대부분 불에 타서가 아니라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는다.
아파트 계단으로 통하는 문은 그래서 방화문으로 만들어져 있다. 불이 날 경우 자동으로 닫히고 내부에서 압력이 센 공기가 만들어진다. 이른바 ‘양압계단’으로서 계단 통로 압력을 외부보다 높게 만들어 외부 연기를 차단하고 대피통로로써 역할을 해 준다.
하지만 평소 계단 문을 열어 놓거나 화분 같은 물건으로 문이 닫히지 않게 고정하는 경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해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47명이 숨졌다. 2017년 제천사우나 화재도 2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화재를 분석해 보면 건물 내 계단 문이 열려 있었거나 아예 없었던 것으로 드러난다.
세종병원의 경우 양압식 계단이 적용되지는 않았으나 계단 문이 닫혀 있었어야 한다. 당시 불은 1층 응급실에서 났는데 1, 2, 5층에서 희생자가 몰렸다. 원인은 간단한다. 3, 4층 계단 문은 닫혀 있었으나 1, 2, 5층 문은 열려 있었던 것이다. 1층에서 발생한 연기가 계단을 통해 2, 5층으로 퍼지면서 해당 층 환자들의 피해를 키운 셈이다. 물론 연기가 이미 퍼진 계단은 대피용으로서 무용지물이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계단에 가연성 물건은 물론이고 화분이나 자전거 등으로 놓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계단에 쓰레기나 택배용 배달 상자 등을 놓아서도 안된다. 일부 오피스 건물에서는 계단에는 간이 쓰레기통을 설치하거나 다용도실의 한 공간으로 쓰기도 한다. 모두 공동의 안전을 해칠 수 있는 행위들이다.
평소 안전수칙만 제대로 지켜도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계단은 출입용도가 아니라 대피용임을 명심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평소 안전수칙만 제대로 준수해도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계단은 출입용도가 아니라 대피용임을 명심하고 이제부터 실천에 옮겨야 한다. 아파트 계단으로 통하는 문은 꼭 닫아 놓고 계단에 아무 것도 놓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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