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현대캐피탈은 전 삼성화재 배구선수 박상하를 학교폭력(학폭) 논란 3개월 만에 은퇴 번복하고 입단시켰다. 현대캐피탈은 박상하의 누명 벗은 것만 드러내고 다른 폭력 행위는 말하지 않았다.
2020~2021시즌 V-리그는 '학폭'이 가장 뜨거운 얘기 거리였다. 최고의 가량과 인기를 누리던 이재영, 이다영(이상 흥국생명)자매의 학폭에 대한 폭로는 충격이었다. 곧 남자부로 학폭은 이어졌다.
송명근은 자유계약선수(FA)로 OK금융그룹과 재계약했다. 심지어 팀을 바꾼 선수도 있다. 국가대표 출신 센터 박상하다.
현대캐피탈은 FA 신분이던 박상하의 영입을 지난달 31일 공식 발표했다. 박상하는 지난 2월 삼성화재 소속일 때 학폭 가해자로 알려져 은퇴를 선언했다. 불과 3개월 만에 팀을 옮긴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경찰 조사 결과 박상하의 결백을 입증하는 증언과 함께 폭로자가 박상하와 중학교 동창일 뿐 일면식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경찰 조사를 통해 억울한 누명을 벗은 박상하는 프로 무대 복귀를 희망했고, 현대캐피탈에서 새롭게 선수 생활을 펼치게 됐다"고 알렸다.
안론에 따르면 올 2월 22일 박상하는 삼성화재를 통해 "중학교 시절 친구를 때린 사실이 있고 고등학교 시절 숙소에서 후배를 때렸다"며 "운동선수 이전에 한 명의 성인으로서 최근 불거지는 스포츠계 학폭 논란을 지켜보며 계속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드린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책임지고 은퇴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연락이 닿아 사과의 마음을 전한 친구도 있지만 아직 연락드리지 못한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상하는 은퇴를 선언하면서 '14시간 집단 폭행'의혹은 끝까지 부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사에서 당시 박상하 학폭 폭로자의 "중학교 시절 박상하와 또 다른 가해자로부터 14시간 동안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은 허위사실로 드러났다.
박상하가 '14시간 감금'의 누명은 벗었다. 그렇다고 폭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박상하가 고백했던 다른 학폭은 뒤로하고 집단 폭행만은 아니었다고 결백을 입증했다.
KOVO 관계자는 "변호사들의 자문을 받았지만 학교폭력으로 논란이 된 선수들을 임의탈퇴로 묶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데뷔 전 벌어진 일이라 처벌을 내릴 권한도 없었다"고 관객의 입장보다 KOVO의 입장을 말했다.
이어 "다른 구단들은 자체 징계로 선수들의 출전을 막았고, 삼성화재는 아예 내보내는 걸로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충분히 이해했고, 선수가 반성했다고 하니 운동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과거 잘못으로 평생 운동을 못하는 것도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어설픈 입장을 전했다.
한편 몇몇 구단들이 박상하 입단을 두고 상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어 팀들이 박상하가 다시 뛰는 것 자체는 문제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배구계의 다른 관계자는 "십여 년 전 운동부 폭력 문제를 모두 따지면 지금 자유로운 선수들이 누가 있겠느냐"며 "물론 잘못된 행동이지만 그 시절 만연했던 일로 선수 생활을 막는 것은 한 번쯤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관객들은 학교폭력은 용납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맞아본 사람이 안다는 말도 있다. 박상하의 입단을 통해 배구계나 기업, 선수가 과거 폭력을 안일한 의식을 엿볼 수 대목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우리나라는 일본의 과거 폭력 행태에 대해 아무리 과거의 일이라도 진정한 사과가 먼저이고 배상도 해야 한다고 한다. 마음가는 곳에 물질도 간다는 말도 있다.
인기가 있으면 운동만 잘하면 돈만 있으면 적당히 넘어가는 사회가 법과 증거 앞에 겸손하고, 잘못은 정확하게 사과하고 진정한 사과는 받아들이는 공정한 사회가 되는게 장차 관객이자 고객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떳떳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모구단 관계자는 "박상하는 허위 폭로건과 별개로 본인이 폭력을 인정했고, 이로 인해 은퇴를 선언한 선수다."며 "어쨌든 관련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데 사과도 없이 허위 폭로의 피해가 전부인 것처럼 슬쩍 돌아오는 건 아니지 않나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기력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외적으로 현대캐피탈이 잃는 것 또한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만일 우리가 박상하를 데려왔다면 선수에게 직접 나서라고 요구했을 것이다."며 "피해자들에게 찾아가 사과를 했고, 그들도 받아들였다는 과정을 본인이 이야기하고,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하는 수순을 먼저 밟았을 것인데 이번에는 그 과정이 없었다."고 평소 현대캐피탈 답지 않은 행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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